자동차 반도체 해법은 정부의 '관심'과 기업의 '투자'

김창성 기자 2021. 10. 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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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반도체 대란에 시동 꺼진 자동차②] "생산거점을 한국에.. 규제완화 비용지원 필수"

[편집자주]그야말로 ‘재난’이다. 고작 몇 센티미터 크기에 불과한 작은 반도체가 없어 전 세계 자동차 제조공장들이 가동을 멈출 위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가 불러온 참극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들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 보건 인프라가 취약한 동남아 개발도상국 위주로 반도체 제조공장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 여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휘발유와 경유로 달리던 자동차가 전기차나 수소차로 대체되는 시대에 이르렀지만 정작 자동차시장을 쥐고 흔드는 핵심 키워드는 이제 ‘반도체’다. 2년째 이어진 반도체 재난에 대처하는 자동차업계의 전략과 정부의 대책은 물량 확보 밖엔 없다.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자동차공장의 불을 다시 환하게 켜는 해답은 무엇일까.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리어뷰카메라와 모니터.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1) ‘시간싸움’ 시작된 車반도체 확보 전쟁
(2) 차 반도체 해법은 정부의 ‘관심’과 기업의 ‘투자’
과거에는 자동차를 움직이는 필수 요소가 기름(휘발유·경유)이었지만 현재는 ‘반도체’가 추가됐다. 컴퓨터나 가전제품 등에만 어울릴 것 같은 반도체가 이제는 자동차의 움직임까지 좌지우지하게 된 것. 하지만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주요 반도체 제조공장이 동남아시아에 밀집된 탓에 현지 사정으로 가동이 멈추면 각국 자동차 제조 공장도 ‘올스톱’이다.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 불러온 세계적 재난에 대한 해답은 어디 있을까.


반도체 대란에 올해만 247조원 증발


반도체 수급 불안정은 세계자동차시장을 강타하며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끼쳤다.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각국 자동차 제조 공장이 수시로 가동을 멈춰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는 올해 반도체 품귀 때문에 세계 자동차 업계가 한 해 입을 매출 손실만 총 2100억달러(약 2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한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77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같은 컨설팅업체가 지난 5월 추정한 손실 규모(390만대)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당시 업계의 매출 손실 규모는 1100억달러(약 125조원)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비슷한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최소 630만대에서 최대 710만대 감소하고 올 3분기에만 최대 210만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반도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실리콘웨이퍼가 부족한 가운데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반도체 공정과정에 과부하가 걸린 것을 수급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오토 V9 자동차용 반도체. /사진=삼성전자


오늘 계약한 내차, 내년에 나온다고?


반도체 제조공장이 밀집한 동남아는 보건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평을 받는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에서 필요한 반도체의 제품 수준이 낮아 인건비가 싼 동남아에서 주로 생산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전 세계 자동차업계까지 휘청거린 상황이다.

국내 연구기관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차량용 반도체 생산 내재화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정점을 찍은 반도체 공급난은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지원정책과 자동차업계의 내재화 노력이 이어졌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위탁생산) 확대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일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제조국은 자국 내 자동차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정부 주도로 파운드리 현지 공장을 유치하고 자국 내 ‘완성차-팹리스(설계)-파운드리’의 삼각 편대를 구축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협업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모비스를 통해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 중이지만 정부의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를 통한 수급난 품목인 ‘마이크로제어장치(MCU),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칩(PMIC)’ 정보 공유에 그치며 협업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국에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이 되지 않는 상황은 각국이 똑같다”며 “한국 정부도 국내 반도체업계에 요청을 했지만 개별 업체들 입장에선 현실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128단 4D 낸드. /사진=SK하이닉스


해법은 ‘규제완화+비용지원’에 생태계 구축


자동차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린 탓에 반도체업계가 현 세대 차를 위한 반도체 생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물량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정부 입장에선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2년 째 반도체 대란이 이어지는 점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민간 기업과 손잡고 지난달 28일 협의체를 출범시켜 관련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난 5월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의 구체화에 나섰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기반 확충, 연구개발(R&D) 결과물의 상용화 지원과 함께 탄소중립 R&D 추진, 우수사례 공유 및 현장 맞춤형 컨설팅 등 연대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밸류체인이 약화돼 생산·공급 차질이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이를 해결하려면 기업에 국내에 생산거점을 둬야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인·허가를 비롯한 규제 완화와 비용절감을 위한 혜택을 줘 기업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해외 거대 반도체 기업에 의해 시장 자체를 잠식당할 우려가 있다는 비관론도 짚어볼 대목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미래차 전환, 플래포머(Platformer)의 부각과 시사점’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거대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래포머’로서 미래차 시장 지배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미래차 전장 아키텍처(구조)의 고성능 제어기를 이용한 통합화 및 플랫폼화 추세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퀄컴, 애플,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생태계 종속 탈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칩 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토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기술 내재화를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국내업계의 경우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하며 “현재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을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 및 국산화를 위한 국내 생태계 형성에 집중하는 만큼 국내 업계도 개발·협력 생태계 구 및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 해외 기술 종속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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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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