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개된 대구체육관, 코트 자체는 준수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일 대구체육관에서 시설점검을 진행했다. 지난 9월 한 달 가량 소요된 보수공사를 끝낸 뒤 처음으로 대구체육관이 공개된 날이다.
이번 보수공사는 코트 바닥과 선수 대기실, 샤워장, 가스공사의 클럽하우스가 대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코트였다. 오래된 체육관인데다 오랫동안 프로농구가 진행되지 않아 코트를 완전 교체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 실제로 대구시는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코트 전체를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시간 부족으로 샌딩과 라인 마킹 작업만 진행했다.
코트 라인은 정중앙에서 경기본부석 기준으로 1.2m 앞쪽으로 치우쳐있다. 예전에는 경기본부석이 한 줄이었지만, FIBA 경기규칙을 적용한 뒤 두 줄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선수 대기실에서 코트로 나오는 이동 동선 공간 확보를 위한 조치였다.
대구체육관은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천장에서 비가 샌다. 보수공사를 할 때도 비가 내릴 때 양동이가 몇 개 놓여있었다. 크게 보면 두 곳인데 한 곳은 경기 진행에 크게 지장이 없는 위치다. 다른 한 곳은 엔트라인 골대가 위치한 부근이다.
대구시는 2019년 10월 대구체육관 정비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방수 공사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 비가 샌다. 대구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7차례 방수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고질병이다.
지난 9월 진행된 보수 공사에서는 방수 관련 내용이 빠져 있었지만, 방수 관련 공무원을 불러 누수의 원인을 파악해 보수를 하려고 했다.
애초에 지붕 전체를 드러내고 새롭게 공사를 하지 않는 한 누수의 원인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누수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대구시에서는 누수로 인한 경기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올해 안에 별도로 누수 관련 보수 공사 발주를 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비가 떨어지는 곳을 감안하면 코트를 한쪽으로 조금 쏠리도록 라인을 그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최소한 코트에는 비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임시 방편도 고려되었지만, 양쪽 벤치 뒤 공간 등을 고려해 적용되지 않았다.
주장을 맡고 있는 차바위는 “대구체육관을 처음으로 와봤다. 시설이 생각보다 좋다. 물론 팬들께서 찾아오셨을 때 불편하실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은 코트에서 뛰기만 하면 되는데 처음으로 뛰어봤을 때 괜찮다. 물론 아직은 원정 같다(웃음)”고 했다.
이어 “니콜슨도 나오자마자 드리블을 쳐보더니 ‘굿’이라며 마음에 든다고 했다”며 “선수들은 (안 좋은 코트를) 빡빡하거나 안 먹는 바닥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다칠 수 있다. 이곳은 그렇지 않고 먹는 바닥으로 뛰어다닐 때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고 코트 자체를 만족했다.
이도헌은 “오늘(2일) 경기를 해봤는데 정식 경기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형들도 다 괜찮다고 했다”며 “뛰어보니까 미끄러지는 곳도 없고, 농구하기 적합하다”고 했다.
이번 보수 공사를 할 때 코트의 꺼지는 곳 등을 새롭게 보수해 코트 자체만은 오래된 체육관답지 않게 선수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대신 체육관 내 여러 기타 공간이 부족한 게 아쉬운 점으로 지적 받고 있다.
가스공사 선수단이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2일 처음으로 대구체육관 코트를 밟았다. 누수 문제만 해결한다면 새로운 체육관 건립까지 대구체육관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데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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