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밸브 잠글게요" 강아지 닮은 아마존 가정용 로봇, 가장 큰 단점은..
터치 스크린으로는 먼 곳에 사는 가족들과 화상통화도 가능하며 아마존 AI 비서인 알렉사처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아스트로는 강아지처럼 주인 뒤를 졸졸 쫓아다니기도 한다. 음악을 재생하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기능도 있다.
아스트로는 아마존의 '알렉사 에브리웨어(Alexa Everywhere)' 전략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자사 AI 플랫폼 알렉사를 모든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28.3%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간 아마존이 공개한 알렉사를 탑재한 가정용 스마트 기기는 스마트 글래스부터 벽 시계, 스마트 플러그, 전자레인지 등에 이른다. 이달부터는 미국에서 자체 브랜드 스마트TV도 출시한다.
아스트로엔 스마트 기기를 넘어 로봇 시장을 공략하려는 아마존의 야심이 담겼다. 시장은 매년 성장세다. 국제로봇협회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가정용 로봇시장은 연평균 22.4%씩 성장한다. 2024년에는 97억달러(약 10조7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일부 소비자에게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정식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마존 스마트 기기를 통한 보안 사고도 잇따랐다. 2019년엔 아마존 직원 수천 명이 알렉사를 통해 녹음된 고객 목소리를 듣고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아마존은 AI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녹음한다는 점은 명시했지만, 이 데이터를 사람 직원이 직접 분석한다고는 알리지 않았다. 2018년에는 미국 포틀랜드의 한 가족 간 대화를 에코가 녹음해 임의로 제3자에게 전송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번엔 보안 위협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한다. 보안사고가 발생했던 여타 기기들과 달리 아스트로는 수집한 데이터 대부분을 아마존 중앙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에서 자체 처리하기 때문이다. 전송 과정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마이크와 카메라는 수동으로 아예 끌 수도 있으며 아스트로가 특정 공간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제한하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허점은 있다. 얼굴이 사전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아스트로는 일단 영상이나 목소리를 수집한다.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지만, 결국 개인정보 제공 동의여부와 무관하게 정보를 수집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로가 가정용 로봇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할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전자 프론티어 재단(EFF)의 정책 분석가인 매튜 구아리글리아는 "아스트로에 적용한 각종 조치는 아마존이 개인정보 보호에 얼마나 적극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도 "다만 이것만으론 모든 잠재적인 보안문제를 해결하진 못할 것이며, 소비자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도 최근 수년 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징어 게임' 001번 오일남-이정재 부자관계?…근거는 - 머니투데이
- 유아자위로 고민빠진 엄마, ...오은영 "청소년 자위와는 달라" - 머니투데이
- 아버지로부터 해방된 브리트니, 다 벗고 찍은 사진 올려 '자축' - 머니투데이
- '오징어게임' 이정재, 어느덧 7년째 연애중…♥임세령과 러브스토리 - 머니투데이
- 화이자 접종한 안소희 "자고 일어났더니…왼팔 잃었다" - 머니투데이
-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 머니투데이
- "의사 동의 없는 수가 통보는 의료 파멸의 길" 의협, 수가 협상 '거부' - 머니투데이
-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 머니투데이
- 이민우, 26억 사기 피해 털어놓는다…"신화·가족으로 협박, 괴물인 줄" - 머니투데이
- 박나래, '48㎏·25인치' 유지 근황…"S 사이즈 커서 못 입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