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동성결혼' 처음 허용한 이 나라, 지금 모습은.. [dot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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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위스는 국민투표에서 64.1%가 '모두를 위한 결혼' 법안에 찬성하면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만우절에 결혼한 4커플세 쌍은 지금도 함께━ 2001년 4월1일 자정 동성결혼법이 발효되자마자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시청에서는 네 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대중 인식도 달라졌다지만"평등은 아직"━동성결혼이 늘면서 네덜란드 내 LGBT(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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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점(dot)'처럼 작더라도 의미 있는 나라밖 소식에 '돋보기'를 대봅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위스는 국민투표에서 64.1%가 '모두를 위한 결혼' 법안에 찬성하면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한국에는 낯선 소식일 수 있지만 벌써 세계 30번째 나라다. 20년 전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한 국가가 탄생했을 때, 어떤 사람들은 이 나라가 최초이자 마지막 동성혼 합법화 국가일 것으로 여겼지만 이는 어긋났다.
이날 결혼한 네 커플 중 사별한 한 커플을 제외하고 모두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지난 20년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미국, 호주, 대만 등이 동성결혼 합법국이 됐다.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스위스는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꼽힌다. 그러면 20년 전 먼저 변화를 시도한 네덜란드 사회에는 달라진 면이 있을까?
네덜란드 통계청(CBS)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인구 1700만명인 이 나라의 동성 부부 수는 2만쌍가량으로 파악된다. 첫해인 2001년에 남성 커플 1339쌍, 여성 커플 1075쌍으로 가장 많은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최근에는 남성보다 여성 커플의 결혼이 더 많다. 지난 5년간 연 평균 여성 커플의 결혼이 751건, 남성 커플은 619건이었다.
이혼율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2010년 결혼한 커플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여성 커플의 이혼율은 25.92%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 커플의 이혼율(13.70%)의 두 배 수준이다. 이성 커플의 이혼율은 15.75%로 남성 커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CBS는 매년 400쌍 이상의 동성 부부가 이혼한다고 설명했다.
20년 동안 LGBT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했지만 차별과 혐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동성결혼이 암스테르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질란드 지역 등 바이블 벨트(보수적 색채가 강한 기독교 강세 지역)에서는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2년 전에는 250여명의 네덜란드 기독교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선언문에 서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네덜란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한 후 LGBT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강화하기까지 10년 넘게 걸렸다고 지적했다. 이를 거쳐 LGBT라는 이유로 기독교 학교의 동성애자 학생이 퇴학당하거나 교사가 해고되지 않게 됐고, 공무원이 신념을 이유로 동성결혼 집행을 거부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동성애 혐오 범죄도 여전히 발생한다. 미국 CNN은 성 소수자 인권단체 일가유럽(ILGA Europe)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네덜란드 언론에선 매주 LGBT에 대한 혐오 범죄가 보도됐다고 전했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등을 위한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전 세계는 물론 네덜란드에도, 암스테르담에도 평등은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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