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화천대유 김만배, 박영수 인척에 100억 건넸다
이씨 "박영수 전 특검에 1원도 전달 안돼" 해명했지만..'돈의 성격' 놓고 논란 불가피
박영수 전 특검 "고문활동 이후 화천대유 관여한 적 없어..투자 한 적도 없다" 주장
이 대표는 "박 전 특검 측에 1원도 전달된 게 없다"는 입장이고, 박 전 특검 또한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돈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만배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 원 중 100억 원은 분양대행업체 A사의 이 대표에게 전달됐다. 이 대표는 박 전 특검과 친인척 관계이다.
이 대표에게 100억 원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이 대표가 '토목 관련 업체 B사의 나모 대표에게 빌린 돈, 20억 원을 빨리 갚아야 한다'고 해서 준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빌린 돈은 20억 원이지만, 정작 돌아간 돈은 100억 원이라 무슨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인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만배씨는 473억 원과 관련해 "9월부터 상환할 계획이었는데 일이 터져서 정리를 못하고 있었다"며 "순차적으로 갚을 예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박 전 특검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만배 회장에게 100억(원)을 대여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 자금은 1원도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바 없다. 계좌 조사를 받으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목적으로 받았는지', '추후 갚을 예정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 이 대표가 운영하는 A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화천대유가 부지를 확보한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행 업무를 독점해서 맡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김씨가 전달한 100억 원은 회삿돈으로 처리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불분명하다. 수사를 통해 용처 등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박 전 특검 또한 이 대표에게 전달된 100억 원과 관련해 전혀 관여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박 전 특검은 CBS노컷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화천대유 초기에 법률 고문만 하다가 8개월만에 특검을 가서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 측은 통화에서 "이 대표와 박 전 특검이 인척 관계인 것은 사실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았고 나중에야 인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대표와 김씨는 박 전 특검과는 별개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사와는 별개로 한 유리 개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업체에서 2014년 1월 28일부터 같은 해 2월 2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박 전 특검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
앞서 박 전 특검은 2016년 4월부터 같은 해 11월 특검에 임명되기 전까지 화천대유의 법률 고문을 맡아 월급 약 1500만 원을 받았다. 그의 딸은 같은 해 8월 화천대유에 입사했고 올해 8월 퇴직 신청을 했다. 딸은 화천대유가 직접 추진한 아파트 미분양분을 분양 받기도 했다.
한편 화천대유와 관련해 언급된 인사들은 '우연의 일치'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경우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2년 전 19억원에 매입한 것도 윤 전 총장 측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이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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