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팔로워 사로잡은 K-푸드 전도사
"간을 어떻게 할지는 김치에 달려 있어요. 김치가 싱겁다면 소금을 조금 넣어주세요."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방법을 짧은 영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한식 레시피를 담은 숏폼 콘텐츠로 180만 명의 팔로워를 사로잡은 크리스 조 씨입니다.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영상은 하루 만에 40만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댓글14 : 레시피대로 했더니 진짜 맛있게 됐네. 고마워 크리스!" 댓글13 "맛있겠다. 김치 담그는 법부터 배워야겠어]
[댓글1: 푸에르토리코 사람인데 한국 음식을 만들고 있다니…크리스 때문이야ㅎㅎㅎ]
[크리스 조 / 한식당 운영 : 간단한 김치볶음밥을 하는데 인터넷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봐준다는 게 신기한 거 같아요.]
크리스 조 씨의 본업은 한식당 운영.
한식 레시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코로나로 인해 식당 운영이 어려운 시기에 처음 시작하게 됐습니다.
[크리스 조/ 한식당 운영 : 시간이 남는데 뭘 해야 하지? 그래서 한번 그냥 틱톡에 영상을 올리게 됐어요. 사람들이 집에서 너무 두려워서 못 나가고 있는데 집에서 뭘 만들 수 있지? 그래서 쉽게 쉽게, 한식을 더 쉽게 만들었어요.]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며 일주일에 세 번씩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데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가 인기의 비결로 꼽힙니다.
[크리스 조 / 한식당 운영 : 날 위해서 올리는 게 아니라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을 위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이 김치볶음밥을 만드는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빨리 배울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쉽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진짜 이걸 보고 나서 만들 수 있을까….]
온라인상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크리스 씨가 운영하는 한식당도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인 손님들이 주로 찾았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70%가 외국 손님들입니다.
[크리스 조 / 한식당 운영 : 외국 손님들인데 떡볶이 한 개 시켰고 설렁탕 당면 없이, 비빔밥 하나, 또 이분은 김치 파전, 제육돌솥, 육개장 한 개 시키셨고….]
[사브리나 / 손님 : 식당에는 자주 와보지 않았지만, 배달은 잘 시켜 먹죠. 저는 부대찌개를 제일 좋아해요. 여럿이 나눠 먹기도 좋고요.]
[사라 데이비스 / 손님 : 한식은 다양한 향기와 풍미, 그리고 질감을 즐길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특히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 좋은 음식이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술도 한 잔씩 하고, 추억이 쌓이는 그런 것이 한국 음식인 것 같아요.]
지금은 누구보다 한식을 사랑하고 한식을 알리는 데 열심이지만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40년 차 요리사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빈손을 도우며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된 건데요.
처음에는 주방이 아니라 홀에서 손님을 맞고 소통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 조/ 한식당 운영 : 케이팝을 봤는데 잡채 먹고 싶다, 케이팝을 봤는데 짜장면 먹고 싶다, 떡볶이 먹고 싶다, 그렇게 시작한 손님들에게 갈비도 소개해주고 볶음밥 이런 음식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누구한테 소개해준다는 게 재밌었어요.]
[조규철 / 아버지 : 우리 크리스가 정이 많아요. 항상 부모가 바쁠 때면 고등학교 (다녔을) 때도 와서 도와주고 많이 했어요. 제가 억지로, 부모가 하는 걸 이어받아서 하라고 해도 안 하잖아요, 자제분들이. 그런데 그래도 자기가 좋아서 하니까 저는 뿌듯합니다.]
그렇게 한식당의 일에 재미가 붙어 일을 배우다 보니 어느새 시내에 자신의 식당을 열게 됐는데요.
옆에서 오래 보고 배웠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일이 결코 녹록지 않았습니다.
[크리스 조/ 한식당 운영 : 제일 힘들었던 건 저희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면서 거기서는 그냥 저보다 음식 잘하시는 아버지도 있고 작은아버지도 있고 그래서 그냥 뒤에서 조금씩 조금씩만 해도 되는데 여기서는 다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설거지부터 서빙, 요리, 청소까지 본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한인으로서, 그리고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식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큰데요.
[크리스 조 / 한식당 운영 : 식당을 더 열게 되든 인터넷으로 더 가게 되든 목표는 그거뿐이에요. 필라델피아를 대표하고 한식을 계속 알리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고, 날 보는 사람들이 아시안 사람이 됐든 백인이 됐든 흑인이 됐든 날 보고 희망을 가지는 게 제 가장 큰 메시지예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로 전 세계 180만 팬까지 가지게 된 자타공인 K-푸드 전도사.
크리스 씨는 오늘도 한식 향해 한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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