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 알약, 1000만명분 생산 목표".. 韓 "선구매 협의 중"
정부가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선구매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일 “머크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중간임상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 내용은 일정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앞서 1일(현지 시각) 머크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코로나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절반 가량 줄였다는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머크는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당국에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미 방송 CNBC에 출연해 “항바이러스제 알약의 효과에 대한 소식은 매우 인상적이다”라며 “FDA(식품의약국)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빨리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자료를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명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미국에 17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계약했고, 우리나라도 선구매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미국이 책정한 가격은 1명 치료분이 700달러(약 83만원) 수준이다. 머크는 저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몰누피라비르가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으면 코로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몰누피라비르가 상용화되면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감염이 의심될 때 집에서 감기약처럼 먹고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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