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한 시간" 2년만의 은퇴식,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진짜 떠났다[MD현장]

2021. 10.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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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SSG 박정권 2군 타격코치가 2일 은퇴식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쳤다. 박 코치는 전주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4년 SK에 입단, 2019년까지 통산 1308경기서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 611득점을 기록했다.

SSG는 2일 인천 KT전 전후로 박 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경기 전에는 드라이브 스루(50팀) 사인회를 진행했고, 경기 전에는 두 딸이 시구 및 시포를 했다. 박 코치는 시타자로 나섰다. 은퇴식 본 행사는 경기 후에 열렸다.


우선 류선규 단장이 선물을 전달했고, 김원형 감독이 포토북을 전달했다. 선수단 대표로 주장 이재원이 트로피를 시상했다. 가족의 꽃다발 전달식도 이어졌다. 선수단, 선, 후배들이 영상편지에 이어 은퇴사가 이어졌다.

박 코치는 은퇴사를 통해 "너무 마음 한 켠이 무겁고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은퇴식에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하지 못하는 팬 여러분과 이 텅 빈 관중석 때문일 겁니다. 많은 팬들 앞에서 작별인사를 하진 못하지만,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부럽지 않은 선수생활을 했고, 잘할때나 못할때나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 코치는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선수생활 때 받았던 많은 사랑이 그때는 희미했고, 막연했었습니다. 사랑은 지나고 나서야 소중한 걸 깨닫는다는 것을 저 또한 지나고 나서 오롯이 깨달았습니다. 왜 더 살갑게 하지 못하고, 왜 더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했는지 참 아쉽기만 합니다. 아마도 야구에 몰두했고, 야구만 알았기 때문에 시야가 너무 좁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그랬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꽤 오래했고,비록 최고의 자리는 올라서진 못했지만 이런 영광스러운 은퇴식의 자격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박 코치는 작년부터 2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2년간의 짧은 코치 생활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결코 '내가 잘해서 사람들이 잘해주는 것이 아니구나, 선수 한 명을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이 움직여야 되는구나.' 지금은 제가 받았던 것을 선수들에게 돌려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코치보단 좋은 사람이 되자', 그리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되자'를 되새기면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코치는 "참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잘한 기억, 잘못한 기억, 좋은 추억, 안 좋은 추억, 이제는 안 좋았던 기억까지도 행복한 지난 날로 저에게 남아있습니다.이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신 모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 어렸을 때부터 동생에게 많은 것을 양보해줬던 우리 형, 그리고 묵묵히 아기들 잘 키워주고, 정말 예민했던 선수 때 저를 잘 받아줬던 평생의 동반자 와이프, 그리고 아빠보다 더 어른스러운 첫째 딸 예서, 집안의 서열 1위 귀염둥이 둘째 예아, 저희 가족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은퇴사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라고 했다.

은퇴사에 이어 SSG랜더스필드를 수놓은 불꽃축제가 열렸다. 그리고 선수단이 박 코치를 헹가래 치며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박정권 은퇴식.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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