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과반 이재명 '유동규 꼬리자르기'에 "돈이 마귀라 경고해"

조현호 기자 2021. 10. 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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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획득 "눈귀 2개 정치인과 달리 국민 5천개입으로 소통, 집단지성체…국민의힘 보수언론 정신차려"
"유동규, 영화사업 예산편성 요청 거부하자 퇴직, 진상밝혀지면 입장내겠다"
33.6% 이낙연 캠프 "부패의혹 당사자 신뢰 못 얻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수사 악재에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과반(55.34%)을 획득해 지지세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고,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휴대폰을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의심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야당은 여전히 이재명 후보를 몸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동규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야당 비판에 “돈이 마귀라는 경고를 수없이 했다”며 “영화사업 예산편성을 안해줬기 때문에 퇴직했고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아직은 진상을 정확히 모른다. 정확히 밝혀지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일 오후 6시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순회경선 최종 집계결과, 이재명 후보가 1만9698표(55.34%)를 얻었고, 그 뒤를 이어 이낙연 후보 1만1969표(33.62%), 추미애 후보 3468표(9.74%), 박용진 후보 491표(1.30%)의 개표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대전순회 경선부터 이날 부울경 누적 합산 결과 이 위원장은 전체 투표자수 103만435명 가운데 누적투표자수 71만1464명(투표율 69.04%) 중 이재명 후보 36만5500표(53.51%), 이낙연 후보 23만6804표(34.67%), 추미애 후보 7만2285표(10.58%), 박용진 후보 8476표(1.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선결과가 발표된 이후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본부장에 대해 꼬리자르기 아니냐는 야당 등의 비판에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 질의에 “'돈이 마귀다, 정말로 위험하다'. 특히 인허가에 관계하거나 이권 사업에 관계된 공직자나 산하기관 직원들이 그 마귀한테 오염될까봐 취임한 직후부터 수없이 경고했다”며 “오죽하면 화장실에 써붙여놨겠냐. '반드시 들통난다. 숨기려 하지 말고 숨겨야 할 일 하지 말라', '우리는 어항속 금붕어다', 특히 제가 권력의 미움을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원한(을가진)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은 벼락맞는다고 그런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는 사선에 올라가 있는 타겟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 부정하거나 불공정하거나 문제되게 하거나 절차에 위반하면 안 된다고 제가 정말 100번 이상 얘기했을 것”이라며 “그런 영상들이 성남시 회의 영상에 다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일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을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오마이TV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는 여전히 믿고 싶은데. 지금 들리는 얘기는 여러분들이 (기사로) 쓰신 것이긴 합니다만, 당시에 받았다 이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경기관광공사도 영화사업을 한다고 예산편성을 해달라는 요청을 우리가 안해줬는데, 그것 때문이라고 해요. 그것 때문에 중도에 퇴직했는데, 그 후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지금상태로는 정확한 진상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드릴 상황은 아니고, 상황이 정확하게 정리되고, 내용이 정확히 밝혀지면 제 입장을 정확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장동 논란에 지지율 하락이 예상된 것과 달리 계속 과반을 획득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우리 국민들은 눈두개 귀두개 가진 정치인과 달리 이렇게 눈과귀에 5000만개 입으로 소통하는 그야말로 집단지성체”라고 자신을 지지해준 당원과 국민을 평가하는 답변을 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의 본질을 두고 '지금까지 인허가를 통해 민간기업들이 개발이익을 100% 취득하던 부조리에서 벗어나 자신이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 5000억이 넘는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최초사례'라는 그동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가 3년간 환수된 개발이익이 다 합쳐서 3000억이 안되고, 전국적으로도 수년간 합친 개발이익이 5000억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에 참여한 민간영역의 투자가 어떻게 되는지, 개발이익을 어떻게 나눴는지 하는 부분은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모두 안다”며 “마치 저와 관계된 것처럼 얘기해보지만, 우리 국민들은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다'. '개발이익을 취한 자', '나눠가진 이들'이 다 국민의 힘 의원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부패한 정치세력 민간개발 이익을 독점해오던 토건 세력과 결탁한 보수언론이 아무리 가짜뉴스로 속이고, 마치 책임이 저한테 있는 것처럼 선동해보지만 그런 게 통할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며 “국민들이 정치인이나 부패한 보수언론인보다 훨씬 더 현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개발사업은 다 민간이 개발하도록 허용하도록 했다”며 “지금까지 개발방식은 다 그랬고, 여기엔 보수 언론들, 부패한 정치세력들 토건비리세력들이 아주 밀접하게 결탁해있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물론 좀더 잘 막았으면, 아예 공공개발 100% 환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법률상 제도도 없어서 개발자금을 직접 마련할 수도 없고, 국민의힘이 의회를 통해 방해하는 바람에 4년 넘도록 개발에 착수도 못했으니 다 그들의 잘못 아니겠느냐”며 “도둑질한 장물을 나눠 가지다가 싸움이 벌어지고 그걸 무마하기 위해 어딘가에 돈을 풀고 이러다가 들킨 건데, 도둑질 못하게 막은 저를 마치 도둑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의 일방적 억지주장과 일부 보수언론의 가짜뉴스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는 그야말로 국민을 이상한 존재로 여기는 내부자들 영화속 추억은 정말 과거가 됐다”며 “국민의힘 정신차리고, 일부 보수언론이 가짜뉴스 만들어서 이렇게 한다고 당신들 주장이 국민들 판단을 바꾸지 못한다, 역시 정신 차리라”고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이 후보는 “참 재미있는 분”이라며 “화천대유 누구거냐면서 제가 몸통이라고 했는데, 곽 의원 아들에게 50억 준 사람이 화천대유 주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 같으면 절대 안준다”며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 지언정 유서대필 조작한 검사 아들에 뭐가 이뻐서 돈을 주겠느냐. 저같으면 1원도 안준다”고 했다. 그는 “수십억의 돈을 아무 댓가없이 그냥 주진 않았을 것으로 분명히 추측되는데, 수사를 피해보려는 꼼수가 아닌가 생각은 든다”며 “철저하고 엄정히 수사해서 왜 그 돈을 받았는지 밝히고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때가 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는 이날 경선결과가 나온 뒤 기자들 앞에서 '3일 2차 슈퍼위크로 평가되는 인천 경선'을 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결과가 나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저녁 내놓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누가 결정되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건은 민주당이나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배 대변인은 “검찰과 경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건에 대하여 미온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하루빨리 실체적 진실을 밝혀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 그리고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공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백성이 믿지 않으면 지도자나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이라고 했다”며 “여러 비리나 부패 의혹의 당사자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여 나라를 정상적으로 이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법적·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후보, 중도 세력까지 포괄할 수 있는 확장력 있는 후보,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는 이낙연이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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