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올리려고.."전공 무관해도 일해라"

최선길 기자 2021. 10.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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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내년까지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을 6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로 고졸 취업 문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자리는 별로 없는 상황에서 취업률만 높이려다 보니 학생들은 정작 전공과 상관없는 곳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전문 직업인을 기른다던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정부가 세운 목표 취업률 때문입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50.7%로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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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내년까지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을 6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로 고졸 취업 문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자리는 별로 없는 상황에서 취업률만 높이려다 보니 학생들은 정작 전공과 상관없는 곳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선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패션에 관심이 많아 졸업 후 관련 분야에 바로 취업하기 위해 직업계고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한 3학년 A학생.

졸업을 앞두고 학교가 소개한 일자리는 영화관이나 놀이공원 아르바이트 등 대부분 전공과 무관했습니다.

[A학생 : 취업해도 제대로 된 직장들이 아니잖아요. 이럴 것 같으면 그냥 차라리 학교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지.]

세무과 B학생도 학교의 단기직 취업 소개만 받다 결국 전공과 상관없는 건설 인력사무소에서 면접을 보게 됐습니다.

[B학생 : 아르바이트 형태고 실습 형태였는데 취업률을 학교에서 반영하니까 그건 좀 황당했어요.]

전문 직업인을 기른다던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정부가 세운 목표 취업률 때문입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50.7%로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이러다 보니 전공 연계성이나 고용 형태 등은 뒷전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아예 취업률 계산에서 빠지도록 대학 진학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C학생 : (선생님이) 너희는 취업보다 진학할 생각을 더 해야 한다. 돈을 빨리 벌고 싶어서 왔는데 대학이라는 변수로 돈을 더 써야 하는 거잖아요.]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취업이 잘 안되니까 취업을 포기하고 군 입대 하거나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현재 통계에는 이 친구들이 마치 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 문이 더 좁아진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취업률이 아니라 취업의 질을 고려한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교육부는 직업계 고등학교의 전공 연계 취업 비중을 분석하는 등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정상보·이찬수, 영상편집 : 박기덕)  

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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