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식 금 보다 더 낫다..지금 가장 안전한 투자법?"

김연주 2021. 10.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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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당장' 알아야 하는 경제, 금융, 시사, 투자 상식을 쉽게 배워보는 '당당하라 직장인'입니다. 주말마다 연재됩니다. 아래 기사는 '매일경제 에브리데이' 유튜브에 올라간 당당하라 직장인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영상을 보시려면 유튜브에 '당당하라 직장인' 혹은 '매일경제 에브리데이'를 검색해주세요.
달러가 1180원을 뚫었습니다. 연일 고공 행진하는 달러. 이럴 때면 '달러 좀 사둘걸'이라는 아쉬움이 안 들 수가 없는데요. 여행 갈 때나 혹은 유학 간 자녀에게 생활비를 송금할 때나 투자가 아니더라도 달러가 필요할 때가 많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달러는 안전한 투자처라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 혹은 제한된 상승 폭에 따라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듭니다. 그래서 당당하라 직장인에서는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저자 박성현 님과 함께 달러 투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총 두 편에 걸쳐 연재됩니다. 먼저 달러의 기본적 속성과 수수료가 높다는 편견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달러, 세상에서 가장 쉬운 투자다? 달러 투자의 매력은?

▷달러 투자에는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만 세 가지를 꼽자면, 먼저 쉽습니다. 위안화를 사는 것도, 엔화를 사는 것도 아닌 달러라는 한 종목을 찍어드린 거잖아요. 다른 투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부터 어려운 일인데요. 달러 투자는 달러라는 한 종목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투자에 비해 쉽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하다는 겁니다. 일단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강대국인 미국이 보증하는 화폐죠. 우리나라 원화보다도 강력합니다. 주식은 상장폐지될 수도 있지만, 달러는 세계 경제가 망하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습니다. 달러 매수는 투자 이전에 달러라는 정말 안전한 상품을 사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매도가 달러보다 위험한 자산인 원화를 구매하는 일이죠. 나라에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방어도 해줍니다. 예컨대 환율이 너무 낮으면 우리나라 기업 수출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정부가 구두 개입을 하거나 시장에서 매수를 하면서 소위 '방어'를 하죠. 그렇다고 환율이 너무 높으면 또 수입 물가가 높아져서 기업과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도 정부가 개입합니다. 즉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해주는 거죠.

셋째, 현존하는 모든 투자 대상 중에서 비용이 가장 낮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달러 수수료가 굉장히 크다고들 생각하는데요. 그건 투자가 아니라 여행을 갈 때 환전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달러 투자는 주식보다도 수수료가 적습니다.

-수수료가 적다고요? 수수료를 어떻게 줄일 수 있죠?

▷환전 비용을 이해하려면 '스프레드'와 '우대율'이란 단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스프레드라고 하니 어려워하시는데, 수수료라고 바꿔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대 혜택을 받지 않았을 때 스프레드(수수료)는 약 1.75% 정도입니다. 사고팔면 약 3.5%가 수수료로 나가는 건데요. 이 상황에서 100만원어치를 달러에 투자하면 3만5000원이 일단 날아가고 시작하는 거니 투자로서 부적합하죠.

다행히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란 게 있습니다. '우대율이 90%'라면 아까 말씀드렸던 수수료의 90%를 할인해준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그러면 3.5%가 아니라 0.35%가 됩니다. 100만원어치 달러를 사고팔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3500원 정도인 거죠. 증권거래세가 0.25% 정도 합니다. 여기에 MTS마다 다르지만 수수료가 붙으면 약 0.3% 정도입니다. 비슷한 수준이죠.

그런데 달러를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면 수수료가 더 저렴해집니다. 은행이 현찰 달러를 거래하는 것과 달리 증권사에서는 전자화된 달러 '전신환'으로 거래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투자 목적이라면 현찰과 전신환의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실제 달러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원화로 재환전해 투자수익을 거두니까요. 따라서 수수료가 더 저렴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거래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에서는 스프레드가 1% 정도밖에 되지 않고 환전 수수료 우대율이 95%에 이릅니다. 이때 거래비용은 대략 0.1%입니다. 증권 거래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인 거죠.

-달러 투자를 하기 전에 달러의 기본 속성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떨 때 가격이 올라가고 어떨 때 떨어지나요?

▷기초적으로 말씀드리면 원·달러 환율이라는 것은 금이나 기름처럼 어떤 자산의 절대적 가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환'율'이라고 하잖아요. 원화와 달러의 교환 비율이기 때문에 오른다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 둘째, 미국 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우리나라 원화의 안정성이 하락합니다. 그래서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오릅니다.

또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고 양적 완화를 중단하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달러 양이 줄어드니 달러 가치가 높아집니다. 이때도 환율이 오릅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진다면 원화 가치가 상승하거나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경우가 되겠죠.

-그럼 어떨 때가 달러를 매수할 때인가요?

▷다시 말하지만 환율은 비율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달러의 '절대적 가치'가 반드시 하락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치와 가격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데요.

가치가 있는 물건을 싼 가격에 사는 게 투자의 핵심이죠. 즉 앞서 설명했듯이 달러의 절대적 가치 변동과 관계없이 원화 가치의 상승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기에 달러 투자 매수의 기회가 생깁니다. 앞으로 이어질 설명에는 미국 달러지수의 하락은 달러의 절대적 가치가 변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원화 가치의 상승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개인적 견해가 전제돼 있습니다 .저는 이를 회사의 내재 가치와 시장 가치 사이에서 차이와 유사하다고 이해합니다. 내재 가치가 변하지 않아도 시장 가치가 등락하듯, 원화 가치 등락은 결국 달러의 절대적 가치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죠.

달러의 절대적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바로 미국 달러지수입니다. 환율이 원화와 달러 간 교환 비율이라면, 달러지수는 달러와 주요 선진국 6개국 통화와의 교환 비율의 추이를 숫자로 나타낸 겁니다. 이 달러지수가 상승했음에도 환율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면 확실한 매수 기회입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 이유가 달러 절대적 가치의 하락, 즉 미국 달러지수의 하락 때문이라면 달러를 싸게 산 것이 아닙니다. 달러의 절대적 가치가 떨어진 거죠. 물론 달러의 절대적 가치가 언젠가는 다시 올라가리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라고 할 수 없죠.

따라서 달러의 가장 좋은 매수 타이밍은 다음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경우입니다.

1) 원·달러 환율 자체가 이전과 비교해 하락했을 때 2)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지수는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상승했을 때.

하락과 상승은 상대적입니다. 예를 들어 2019년 기준 미국 달러지수는 96인데 이는 2012년 미국 달러지수가 74였음을 감안하면 약 29.7% 상승한 것입니다. 만약 원화 가치가 이 달러의 절대적 가치 정도로 상승했다면 2012년 기준 1050원이었던 달러는 2019년에는 1362원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환율은 1125원 수준입니다. 이는 달러의 절대적 가치가 상승하는 동안 원화 가치 역시 크게 상승했다는 의미입니다. 즉 바꿔 말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원화의 힘 덕분에 싸게 매수할 수 있다는 거죠.

참고로 달러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인베스팅닷컴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 실전편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인베스팅닷컴과 실제 달러를 구매하는 플랫폼 사이에 시차가 있는데, 이 시차도 투자에 영향을 미칩니다.

-언제 팔아야 하나요?

▷팔 때는 반대입니다. 일단 오를 때 팔아야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1) 원·달러 환율은 올랐는데 2)달러지수는 그대로이거나 내려갔을 때가 제일 베스트 타이밍입니다.

2019년 2월 28일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날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실망감(원화 가치 하락)으로 전일 1118원에서 1125원에 마감됐습니다. 0.6% 상승률이죠. 반면 미국 달러지수는 전일 96.038에서 이날 96.043에 마감됐습니다.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거죠. 즉 달러지수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원화 가치의 하락만으로 환율이 오른 겁니다.

이때는 실망 매물이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켰지만 이는 곧 달러의 절대적 가치에 수렴돼 원래 가격으로 되돌아갈 확률, 즉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때 팔아야 하죠.

-달러 갭 비율을 살펴야 한다고요?

▷물론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은 상대적입니다.

저는 앞서 설명한 달러지수와 원·달러 환율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달러 갭 비율을 참고해 투자합니다. 달러 갭 비율은 달러지수를 원·달러 환율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겁니다. 예를 들어 달러지수가 100이고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면 달러 갭 비율은 10%가 됩니다(100/1000×100=10%). 그런데 달러지수가 10%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그대로라면, 달러 갭 비율은 11이 되겠죠. 현재의 달러 갭 비율이 기준이 되는 달러 갭 비율보다 높으면 앞에서 환율이 절대적 가치에 수렴하리란 예측에 의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낮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요.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저는 원·달러 환율은 하락이든 상승이든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한 뒤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 뒤 52주 최저와 52주 최고의 평균값을 환율과 지수를 통해 구하고 달러 갭 비율을 구해서 적정 달러지수, 적정 비율, 적정 환율을 구했습니다. 이를 기준점으로 삼아 비교해 투자 적기를 판단한 거죠.

이에 따르면 달러 투자를 시작해도 좋은 상황은 총 4가지입니다. 1)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52주 평균 환율보다 낮을 때 2)현재의 달러지수가 52주 평균 달러지수보다 낮을 때 3)현재의 달러 갭 비율이 52주 평균 달러 갭 비율보다 높을 때 4)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적정 환율보다 낮을 때.

복잡하시죠. 그래서 제가 한 투자자이자 개발자의 도움을 받아 앱을 만들었습니다. '달러리치'라는 앱입니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 앱에 들어가면 제가 아까 말한 지표들이 자동으로 계산돼 있습니다. 적어도 저 네 개 지표 중 두 개에 동그라미가 들어올 때가 달러 매수의 적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달러리치` 앱 화면. 네 가지 지표가 나와 있다.
참고로 당연히 지금은 원·달러 환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달러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팔기에 적기죠.

다음 편에는 달러 투자 실전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어떻게 고수익을 낼 수 있었는지,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로 나눠서 하는 법 등입니다. 또 달러 투자에도 분할매수·분할매도 기법이 적용된다고 하는데요.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해주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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