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내년 부통령 선거 출마 돌연 철회

김선영 기자 2021. 10. 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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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을 갑자기 철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인 SWS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내년도 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헌법 위반"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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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치고 정계은퇴”…복싱 영웅 출마 속 두테르테 딸 출마 여부 주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내년 5월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계획을 갑자기 철회했다.

AP통신 등은 2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년에 임기를 마친 뒤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최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대중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인 SWS가 지난 6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내년도 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헌법 위반”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야당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내년 선거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뒤 후임 대통령으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집권 뒤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이 자의적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살인 혐의 등으로 제소돼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퇴장을 선언함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가 어떻게 짜여질지 주목되고 있다. 1일부터 대통령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후보는 필리핀의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이다. 하지만 최대 관심은 집권당 ‘PDP 라반’에서 대통령 후보가 누가 나올지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사라 다바오 시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라 시장은 현재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필리핀 대선 후보들은 오는 10월8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하지만 사퇴와 후보 교체는 11월15일까지 허용된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이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선거를 통해 따로 선출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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