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순간을 '찍다'..사진작가로 돌아온 박찬욱 감독
칸이 사랑하는 감독, 박찬욱 감독이 움직임이 아닌 멈춤을 기록하는 사진 작가로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영화 현장, 그리고 일상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냈는데요.
이선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로 펼쳐진 남북 군인들의 비극적 우정을 담아내면서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린 박찬욱 감독.
4년 뒤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뒤, '박쥐' '아가씨' 그리고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여러 번 찾으면서 '깐느 박'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고혹적인 색감을 뽐내는 그의 영화처럼 사진 역시 평범하면서도 이채로운 순간을 담아냈습니다.
모로코에서 만난 파라솔에는 이슬람 유령들이 모여있다는 상상을 불어넣었고,
[박찬욱/감독 : '아가씨'처럼 추악한 남자들의 세계를 묘사하면서도 어떤 화면 속에선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것처럼…]
등받침에 요철이 튀어나온 의자들에서는 공연을 앞둔 긴장한 사람들의 표정을 떠올렸습니다.
[박찬욱/감독 : 이런 풍경, 어떤 무생물, 사물에도 감정이 느껴지는 표정이란 것이 발견될 때가 있더라고요.]
내성적인 성격으로 영화 작업에 부담이 있다는 박 감독.
그에게 사진은 '해방구'였습니다.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 필연의 작업물이 아닌, 찰나를 잡아낸 우연의 산물.
[박찬욱/감독 : (영화 찍을 땐) 오로지 심사숙고. 사진은 또 반대인 것 같아요. 딱 마주치면, 만남이죠. 찰나의 만남.]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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