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경선서도 이재명 '압승'..대세론 견고해지나

곽희양 기자 2021. 10. 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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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55.34%로 1위에 오른 이재명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영화배우 명계남.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55.34%를 얻어 누적 과반 득표율을 유지했다. 대장동 의혹에도 전날 제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데 이어 또 다시 승리를 이어갔다. 이날 결과는 경선 조기 승부 여부를 결정지을 3일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부산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1만9698표(득표율 55.34%)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1만1969표(33.62%)를 얻어 2위에 머무른 이 전 대표와를 앞질렀다. 뒤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3468표·9.74%), 박용진 의원(461표·1.30%) 순이었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41%에서 53.51%로 소폭 상승했다.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 34.57%다. 이 지사는 18.84%포인트 격차로 이 전 대표를 앞서고 있다.

전날 56.75%의 지지를 얻은 제주 경선에 이어 이날 경선에서도 대장동 의혹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합동 연설에서 대표적인 부동산 비리인 부산 엘씨티 사건을 언급하며 “내가 부산시장이었다면 최소한 수천억원은 부산시민 몫으로 환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연일 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를 ‘토건 세력 개혁’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개발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준 최초 사례”라며 “부패한 정치세력과 민간 개발이익을 독점해오던 토건세력과 결탁한 보수언론이 제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선동하지만, 가짜뉴스에 속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부울경 경선 결과는 3일 인천(2만2818명)·2차 국민선거인단(49만6339명)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가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과반을 유지하면 경선은 사실상 끝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이 지사는 잡음없는 본선 선대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2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 과반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2차 국민선거인단에서 이 지사의 과반이 깨지면 30만여명이 참여하는 경기·서울 지역 경선과 역시 30만여명이 참여하는 내달 10일 3차 국민선거인단 경선을 통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합동 연설회에서 “모든 비리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며 “그 일은 비리와 부패의 구조에서 자유롭고 당당한 사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남은 일정도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나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합동 연설에서 “저 추미애를 개혁 주도세력의 선봉장으로 세워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유치원 3법 개정안 처리 등을 언급하며 “또라이 국회의원 소리 들어가며 변화를 만들었다. 더 큰 싸움으로 나설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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