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호구로 아느냐"더니..1년에 5번 가격 올려도 명품 사러간다 [생생유통]
보복소비·리셀문화에 '불매운동' 없다
지난 1일 루이비통은 주요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인상폭은 최대 33%에 달한다.
이날 가격이 오른 제품들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핸드백 아이템들이 주를 이뤘다.
알마BB 모노그램은 182만 원에서 201만 원, 알마PM 모노그램은 204만 원에서 226만 원으로 올랐다.
또 2019년 첫 출시 후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멀티 포쉐트 악세수아는 로즈·모노그램 색상이 260만 원에서 293만 원으로, 브룸은 284만 원에서 310만 원으로 인상됐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 횟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잦아지고 있다.
루이비통 뿐 아니라 프라다도 올해만 5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디올, 버버리, 까르띠에, 셀린느 등 다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1~3차례 가격을 올렸다. 대부분 특별한 사전 공지 없이 앞선 가격 인상이 진행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이뤄졌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샤넬 역시 다음달 초 지갑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샤넬도 올해 2월, 7월, 9월에 이어 올해만 4번째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샤넬 코리아 관계자는 "제작비와 원가·환율 변동 등으로 유럽 본사에서 각 지역별로 가격 조정을 진행한다"며 "한국에서 판매중인 샤넬 제품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따라 유로화 기준 플러스 마이너스 10% 범주 내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터무니없는 인상 러쉬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에 '불황'이나 '불매'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보복소비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조9964억 원으로 2015년 12조2100억 원에 비해 약 22% 성장했다. 올해 국내 명품시장은 1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매일 새벽 오픈런을 기다리시는 고객들을 보면서 명품의 인기를 절감한다"며 "이렇게 잘 팔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팔리고 있고 오히려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 다음 인상 전까지 현재 가격으로 구입하기 위해 줄이 더 길어진다"고 전했다.
명품 인상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 '리셀족'이다. 중고 명품을 되파는 문화인 '리셀'문화는 국내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트렌비 등 전문 플랫폼까지 등장하면서 리셀 문화가 더욱 체계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러니 명품들이 한국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신 주요 명품들은 방탄소년단을 엠베서더(ambassador)로 선정하고 블랙핑크나 트와이스 등 MZ세대들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 아이돌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더욱 '갖고 싶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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