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섭취 후, 입 속이 얼얼한 이유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파인애플.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피자에 올려 먹기도 하고 고기 연화제로도 쓰인다. 하지만 때때로 파인애플을 먹고 난 후 입 속이 얼얼해지는 경험을 하는데,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와 파인애플의 효능을 미국건강정보사이트 Eat This, Not That에서 보도했다.
◇ 파인애플 효능
1. 기분전환
파인애플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는 파인애플이 다량 함유한 트립토판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실제로 2009년 트립토판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Tryptophan Research)에 따르면, 트립토판 보충제가 삼환계 항우울제에 비해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2. 뼈·관절 건강 증진
파인애플에는 망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 미네랄은 골다공증 환자의 뼈 손실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2008년 싱가폴의학아카데미연보(Annals of the Academy of Medicine, Singapore)에 따르면, 골다공증이 있는 갱년기 여성은 적혈구 속 망간 수치가 현저히 적다고 한다.
3. 항산화 기능
파인애플에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들어있다. 이는 여러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2008년 영국영양학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는 중추 신경계의 염증을 억제한다. 또한 2013년 영양생화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는 포도당 수치를 안정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 파인애플 먹고 입 안이 얼얼한 이유
보통 이를 파인애플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파인애플 알레르기는 흔하지 않다. 전형적인 파인애플 알레르기는 두드러기, 호흡 곤란, 어지럼증, 위경련 등을 동반한다. 그렇다면 새콤한 파인애플의 산이 원인일까? 그렇지 않다. 파인애플에 함유된 구연산이 불편함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 증상의 주범은 아니다.
주된 원인은 파인애플이 함유한 ‘브로멜라인’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특성이다. 파인애플을 고기 연화제로 자주 사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즉 브로멜라인이 입 안의 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얼얼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한편, 우리 몸의 위는 브로멜라인을 분해할 수 있으므로 파인애플을 삼켜도 속에서 아린 느낌이 들지 않는다.
◇ 그렇다면, 브로멜라인은 나쁜 성분?
그렇지 않다. 브로멜라인은 우리 몸에 여러 이점을 준다. 우선 브로멜라인은 우리 몸의 소화를 촉진한다. 2010년 염증성장질환학술지(Inflammatory Bowel Diseases)에 게재된 연구에서 대장염을 앓는 쥐에게 브로멜라인 효소를 장기간 복용하게 한 결과, 대장 전체에 염증이 감소했다.
또한, 항염 효과가 있어서 관절염에 도움이 된다. 2004년 임상류마티스학학술지(Clinical Rheuma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브로멜라인 경구제를 복용한 그룹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6주 후에 관절염 통증이 감소했다.
◇ 주의사항
브로멜라인은 특정 약물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파인애플을 항생제, 혈액 희석제, 항경련제, 항우울제와 같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브로멜라인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설사나 구토를 할 수 있다.
◇ 입 속이 얼얼하지 않으려면?
열을 가하거나 통조림으로 먹는 방법이 있다. 열은 단백질 분해 효소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파인애플을 자르고 상온에 놓아두는 방법도 있지만, 브로멜라인은 적어도 일주일은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또한, 껍질을 벗긴 파인애플을 소금물에 담그는 방법도 있다. 소금물이 산의 일부를 용해하여 브로멜라인의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채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혼율이 급증하는 한국 사회, 건강한 관계를 위한 3가지 비결
- "면접 때 너무 긴장해서 자꾸 탈락해요"...면접 불안 극복법은?
- 오메가3, 효과 보기 위한 적정 용량은?...약사가 답했다
- 걷기 vs 자전거 타기, 어떤 유산소운동이 좋을까?
- ‘현대인’의 고질병, 허리와 골반 통증…해결 위한 스트레칭법은?
- 영양제와 독은 한 끗 차이…영양제 많이 먹고 있다는 신호는?
- 증가하는 유산율… 자연 유산은 왜 일어날까?
- 탈모방지 샴푸, 정말 효과 있나요?
- 디퓨저, 알레르기 물질·필수 표시 미흡…건강에는 괜찮을까?
- 바둑판, 타일이 물결치듯 굽어보인다?...눈 속 '이곳'에 문제생겼단 신호 [눈+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