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0대로 주저앉은 코스피..시총 넉 달여 만에 2200조 하회

코스피, 이달 들어서만 5.6% 넘게 하락
8월 역대 최대 시총보다 144조원 줄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주식시장 몸집도 4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1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 시장 시총은 2195조원이다. 이는 5월 13일(2187조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이 2200조원을 밑돈 것은 5월 13일(2197조원) 이후 4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시총이 가장 컸던 8월 10일(2339조원)과 비교하면 144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중국 헝다그룹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49.64포인트(1.62%) 하락한 3019.18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장중 한때 3316.0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수는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이달 들어서는 5.6% 하락했다.

이 기간 그룹별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대형주를 포함하고 있는 삼성그룹 시총이 650조원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올해 초 삼성그룹 시총은 825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기준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순서대로 209조원, 134조원, 127조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총 규모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 크래프톤(259960),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현대중공업 4개 종목의 시총은 81조7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 시총은 416조원으로, 6월 17일(418조원) 이후 3개월 반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8월 23일(993.18) 이후 두 달여 만에 1000선을 하회했다. 지난달 7일 444조원을 웃돌던 시총은 한 달도 안 돼 28조원이 감소했다.

한편,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2612조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8월 10일(2779조원)보다 167조원 감소했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종가는 각각 3243.19, 1052.0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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