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와 쿠르베가 사랑한 항구도시, 프랑스 옹플뢰르 [랜선 사진기행]

송경은 입력 2021. 10. 2. 15:03 수정 2021. 11.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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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의 작은 항구도시 옹플뢰르.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68]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노르망디의 작은 항구도시 옹플뢰르. 부둣가를 따라 걷다 보니 파란 하늘이 녹아든 잔잔한 물 위의 요트와 주위를 둘러싼 알록달록한 건물들, 한가로이 길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다.

'노르망디의 진주'로 불리는 옹플뢰르는 햇빛이 현란하게 수 놓는 센강 하구 특유의 낭만적인 풍경으로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쿠르베 등 인상파 화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도시다. 프랑스의 샤를 보들레르 같은 시인들도 옹플뢰르를 즐겨 찾았다.

아기자기한 옹플뢰르의 마을 골목 모습. /사진=송경은 기자
처음 가본 곳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인상을 받는 것은 어쩌면 이 작은 도시가 수많은 예술 작품에 영감을 불어 넣어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옹플뢰르는 한창 번성했던 17~18세기 노르망디 지방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리 건너편의 르아브르 항구가 현대 무역항으로 변모한 것과 달리 옹플뢰르 항구는 중세 시대의 느낌 그대로다.

아름다운 풍경의 옹플뢰르는 요트를 타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송경은 기자
옹플뢰르는 프랑스 화가 장바티스트카미유 코로가 '하늘의 왕'이라고 불렀던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외젠 부댕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부댕은 바다를 중심으로 자연의 풍경을 특유의 선명한 색채와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 명성을 날린 화가다.

부댕과 모네와 함께 네덜란드의 인상주의 화가 요한 바르톨트 용킨트가 모이던 장소의 이름 딴 생 시메옹 학파의 본거지가 됐다. 부댕과 모네는 모네가 17세, 부댕이 32세가 되던 해 옹플뢰르 인근 르아브르의 미술재료 상점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옹플뢰르 마을 시장(왼쪽)과 전통 술을 파는 상점. /사진=송경은 기자
그 밖에 인상파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해돋이(Impression?1872)'를 그린 쿠르베와 프레데릭 바질, 카미유 피사로,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알프레드 시슬레 등 수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1864~1870년 사이 옹플뢰르를 드나들며 풍경화를 그렸다.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도시인 만큼 옹플뢰르 항구 주변에는 갤러리들이 즐비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을 안쪽으로 구불구불 아담한 골목길을 따라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 같은 풍경에 푹 빠지게 된다.

현존하는 프랑스의 가장 큰 목조 교회 생트 카트린 성당(왼쪽)의 모습. 오른쪽은 옹플뢰르의 부둣가 모습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옹플뢰르에는 현존하는 프랑스의 가장 큰 목조 교회인 생트 카트린 성당이 있다. 15세기에 지어진 목조건축 성당으로 석재를 쓰지 않아 옹플뢰르의 마을 풍경과 함께 독특한 멋을 자아낸다. 매주 토요일에는 성당 주변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마을 시장이 열린다.

노천 레스토랑에서 노르망디식 홍합찜에 상큼한 풍미의 사과 증류주인 '깔바도스'나 '시드르' 한 잔을 곁들이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다. 옹플뢰르 기념품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갈색의 부드러운 전통 밀크 잼이다. 밀크 잼은 플레인부터 카라멜, 얼그레이(홍차), 바닐라 등 맛이 다양하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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