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진 사퇴로 한숨 돌린 국민의힘..대여 반격 거세지나

권오석 2021. 10.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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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으로선 한숨 돌리게 됐다.

그간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두고 당 지도부에서 내홍이 있었으나 곽 의원의 자진 사퇴로 상황이 가까스로 수습된 모양새다.

그간 정치권의 사퇴 압력을 버텨온 곽 의원은 여론이 악화되는 동시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조차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보이자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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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2일 기자회견 열고 자진 사퇴 발표
대장동 의혹 골머리 앓던 국민의힘, 여권 공세 강화할 듯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으로선 한숨 돌리게 됐다. 그간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두고 당 지도부에서 내홍이 있었으나 곽 의원의 자진 사퇴로 상황이 가까스로 수습된 모양새다. 이를 발판 삼은 국민의힘은 여권을 향한 특검 압박 등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관련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그간 정치권의 사퇴 압력을 버텨온 곽 의원은 여론이 악화되는 동시에,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에서조차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보이자 자진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곽 의원은 “아들이 받은 성과 퇴직금의 성격, 내가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여된 것이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며 특검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되레 불똥이 튀었다.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자, 국민의힘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곽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으나 곽 의원은 자진 탈당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이준석 대표가 곽 의원의 의원직 제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으나 이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한 조수진 최고위원이 불참,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또한 곽 의원의 제명안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5차 TV토론회에서 ‘곽상도 의원을 제명해야 하느냐’에 대한 토론 공통 질문에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홍 의원만이 “자진 사퇴를 하도록 하는 게 옳지 않나.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 제명카드를 꺼내는 것이 옳다”고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곽 의원이 자진사퇴를 결정함으로서 특검 도입의 명분을 강화하고 여권을 압박하는 동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결기 있는 판단에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민주당은 하루속히 특검을 수용해 성역없는 수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검을 거부하는 쪽이 범인이다”고 글을 올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재명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길에 어떤 성역도 존재해선 안되는다는 국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곽 의원 자신이 진상 규명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에 대한 진상 역시 규명돼야 한다. 이 모든 의혹들을 낱낱히 밝힐 수 있는 수단은 특검 밖에 없다.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거들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곽 의원의 결단으로 우리 당은 더 깨끗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민주당에 경고한다. 더 이상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하면 민심이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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