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장면 보여주면 여성은 운전에 소극적' 운전강사 교재 성차별

신관호 기자 2021. 10.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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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의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사와 기능검정원 연수 교재에 성차별적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도로교통공단은 연수교재를 매년 개정해 왔지만, 교재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성차별적인 연수를 즉시 중단하고, 교재를 개정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동차학원 강사와 기능검정원에게 보수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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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 도로교통공단 운전강사 등 연수교육에 문제제기
이은주 의원 "1만명 넘게 교육..교재 개정, 보수교육 실시해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적한 도로교통공단의 기능검정 지침서 중 성차별적 내용. (이은주 정의당 의원 제공.) 2021.10.2/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도로교통공단의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사와 기능검정원 연수 교재에 성차별적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구나 이런 문제가 지적된 교재로 최근 6년간 1만 명이 넘는 인원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산하 기관인 도로교통공단은 국가 전문자격인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사와 기능점검원에 대한 자격시험 시행처로, 합격자를 대상으로 매년 연수 교육을 진행한다.

문제는 이들의 연수 교재인 ‘학과교육 지침서’, ‘기능교육 지침서’, ‘기능점검 지침서’ 등 세 권에 모두 성차별적 내용인 담겨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연수 교재 3권에는 ‘고객만족서비스’ 단원의 ‘용모 복장 체크리스트’가 공통으로 포함돼 있다. 체크리스트에는 학원 수강생 및 시험 응시생을 만나기 전 ‘메이크업을 아예 하지 않았거나 너무 진하게 하지 않았는지’, ‘매니큐어 색이 너무 진하지 않은지’ 살펴보라는 항목이 있다.

그중에서도 기능검정지침서에는 운전면허 실기시험을 채점하는 기능검정원이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추지 못하면 ‘기능검정원은 여성에게 후하다’는 ‘좋지 않은 소문이 자자해질 것’이라는 예시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검정원이 시험 응시생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자기 마누라한테 받은 분풀이를 회사에 와서 부하 직원에게 푸는 것처럼’ 응시생을 대상으로 분노를 해소하려는 심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도 소개돼 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적한 도로교통공단의 기능검정 지침서 중 성차별적 내용. (이은주 정의당 의원 제공.) 2021.10.2/뉴스1

학과교육지침서도 마찬가지다. 학과 강사가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에게 끔찍한 사고 장면을 자주 보여주면,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 여성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핸들 조작을 못하게 되거나 운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남성은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성고정관념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교재로 연수를 받은 자동차학원 종사자 수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1만16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사는 모든 연령대와 성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자”라며 “특히 도로주행 연수는 폐쇄적인 자동차 안에서 일대일 교육으로 이뤄지는 만큼, 운전학원 강사에겐 높은 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교통공단은 연수교재를 매년 개정해 왔지만, 교재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성차별적인 연수를 즉시 중단하고, 교재를 개정해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동차학원 강사와 기능검정원에게 보수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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