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로 솔선수범' 삼성생명 김단비가 전한 달라진 팀 색깔은?

부산/이재범 2021. 10. 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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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김한별 언니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풀어나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우승후보였던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를 차례로 제압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이제는 2021~2022시즌을 한참 준비하고 있다. 시즌 예상을 할 때 지난 시즌 성적이 기반이다. ‘챔피언’ 삼성생명은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는다.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승의 주역인 김한별이 부산 BNK로 떠났다.

삼성생명은 부산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며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KB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고, 4일과 5일에도 BNK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지난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김단비는 “격리 등 여러 일이 있어서 훈련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다”며 “몸을 만들다 떨어지고, 몸을 만들다 떨어지는 시간이 있어서 지금은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웃음). 아직은 조금 힘들다”고 했다.

삼성생명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아니지만, 구단 방침에 따라서 자가격리를 몇 차례 했다. 이 여파로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한 번 떨어진 컨디션을 다시 올리기 힘들다.

김단비는 “저는 그나마 몸을 올리는 게 나았다. 이번에는 업다운이 심해서 체력이 안 올라왔다. 체력이 제일 중요하기에 막바지에 벼락치기로 올리고 있다”며 웃었다.

배혜윤은 국가대표에 차출되었고, 박하나는 재활 중이다. 어쩔 수 없이 김단비가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김단비는 “팀에서 맏언니인 게 처음이라서 많이 어렵고, 시행 착오도 많고,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은 뒤 “많이 어려운데 제가 제 기분을 드러내면 안 되고, 제가 솔선수범해야 선수들이 ‘언니도 저렇게 하니까 따라 해야겠구나’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이어 “제가 힘들거나 침체될 때도 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하자고 독려를 해줘야 하는데 저도 힘드니까 그런 말을 못 하게 되더라(웃음)”며 “제가 힘들어도 한 번 더 토킹을 하고, 한 발 더 뛰어야 하는 게 고참의 역할인데 그런 부분이 힘들다. 그걸 저도 알기에 더 잘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김한별과 배혜윤, 윤예빈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큰 축이었던 김한별이 빠졌다. 대신 더 어리고 가능성 많은 선수들이 출전시간을 다툰다. 당장보다는 좀 더 멀리 보며 팀을 운영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팀 색깔도 변화를 줬다.

김단비는 “지난 시즌에는 한별 언니나 배혜윤 언니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언니들이 1대1로 공격을 많이 풀어나갔다면 이제는 한별 언니가 없다. 그래서 올해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풀어나가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골밑의) 혜윤 언니에게 패스를 넣어준 뒤에도 반대편에서 움직임이나 볼을 빼줬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달라졌다”고 했다.

김한별이 빠진 시간만큼 더 많이 뛰어줘야 하는 김단비는 “제가 생각할 때 공격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도와줘야 한다”며 “수비에서는 도움수비를 가거나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야 한다. 키는 작아도 골밑에서 비벼서 득점하거나 볼을 빼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번 시즌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건 훈련한 걸 연습경기에서 적용해보는 것이다. 그래야만 수정, 보완이 가능하다.

김단비는 “첫 연습경기 때 진짜 오합지졸이었다(웃음).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훈련을 한다고 했는데도 연습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그 다음부터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느끼고, 선수들이 더 손발을 맞추니까 연습경기를 할수록 훈련한 게 나와서 그건 좋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다른 구단보다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했다. 이번 부산에서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김단비는 “우리 팀은 어린 선수가 많아서 수비가 붙을 때 조급해지고, 실책도 하는 등 안 맞는 부분이 나왔다. 그런 걸 저희끼리 타이밍 등을 맞추려고 했고, 수비와 리바운드가 안 좋았기에 많이 연습했다”며 “이번에 그런 걸 연습경기에서 많이 보완하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1~2022시즌은 10월 24일 개막한다. 개막까지 3주 가량 시간이 남았다.

김단비는 “컨디션과 체력을 더 많이 끌어올려서 시즌 들어갈 때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국가대표에 차출된) 혜윤 언니와 윤예빈이 돌아오면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인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지면 안 되기에 그 부분을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단비는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는 항상 잡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목표는 5점 3리바운드였다. 강박이 생기기에 최대한 목표를 낮게 잡는다”며 “지난 시즌 8점 5리바운드를 했기에 이번에는 그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평균 13.9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단비는 평균 8.1점 5.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단비가 김한별의 공백을 메우며 평균 10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다면 삼성생명은 성장과 성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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