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ETF] 1년 수익률 100%, 국내서도 투자 가능해진 이것은?

김윤지 2021. 10.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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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장 탄소배출권 ETF 4종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년 수익률 98.69%(9월 말 기준).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의 최근 1년 성적입니다. 탄소배출권이란 일정기간 동안 온실가스의 일정량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데요, 실제 발생한 탄소배출량과 할당 받은 탄소배출권 사이의 부족분이나 잉여분에 대해 배출권 거래시장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시대가 열리면서 공급 보다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수익률도 높아진 것입니다. 전세계적인 탄소 제로 기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화 움직임 등에 탄소배출권도 독립된 투자 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입니다.

이런 탄소배출권을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요, 바로 지난달 30일 상장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입니다.

(사진=AP/연합뉴스)

‘활성화’ 유럽이냐 ‘가능성’ 글로벌이냐

현재 탄소배출권거래제(ETS, Emissions Trading Systems) 시장은 가장 먼저 해당 제도를 도입한 유럽 중심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EUA(유럽)가 2020년 기준 전체 탄소시장에서 비중이 88% 수준입니다. 북미가 그 다음으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배출권 시장인 RGGI와 캘리포니아 CCA 등이 있습니다. 2012년 일본, 2015년 한국에서 시장이 열렸고, 올해 중국도 ETS를 출범시켰습니다.

KRBN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입니다. EUA선물 21·22년, CCA선물 21·22년, RGGI선물 21년 12월물 5종목을 담고 있습니다.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또한 EUA선물, CCA선물, RGGI선물 12월물 담고 있습니다. 기초지수 차이로 비중, 선정 기준 등 세부 항목에선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추후 ETS가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된다면 한국, 중국 등 구성 종목이 확장될 수 있겠죠. 둘 다 합성 ETF이기 때문에 퇴직연금 투자가 가능합니다.

반면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과 ‘SOL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S&P(H)’은 각각 기초지수가 달라 롤오버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EUA선물 12월물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EUA가 ETS의 ‘대표주’인 만큼 올해 들어 거의 2배가 올랐습니다. 현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이 유리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접근하면 덜 오른 글로벌 탄소배출권이 매력적이겠죠.

장밋빛 전망 탄소배출권, 유의할 점은?

주식과 달리 탄소배출권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펀더멘털이 없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일반적으로 배출총량 거래(Cap and trade) 원칙에 입각해 운영되고요, 결국 수급이 가격을 결정합니다. 일종의 원자재 투자로, 투기적인 자금 유입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가격을 끌어올린 요소가 2023년 EU의 탄소국경세(CBAM) 도입 예고, 미국 행정부의 탄소국경조정 검토 등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정책 강화였습니다. EUA만 놓고보면 도입 이후 한동안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줬고 2018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역으로 보면 정책 강도에 따라 가격 하락이 찾아온다는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거래량 및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전통적인 투자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담아볼만하다는 거죠.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 및 기업들의 규제 마련,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친환경 시대에서 주목되는 대체 자산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 필요한 상황으로, 새로운 자산인 탄소배출권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 미래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유동성과 환헤지 여부도 감안할 요소입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재봉쇄로 인해 이연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유로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기에 환헤지 상품이 유의미해 보인다”면서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의 경우 환헤지를 적용하고, 지정참가회사(AP)·유동성공급자(LP) 참여사가 7개로 여타 ETF(2개) 대비 많아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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