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QA 타보니.. A클래스가 S클래스처럼 부드럽네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SUV인 EQA를 타봤다. EQA는 출고가 5990만원에 출시돼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에서 5218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A클래스 내연기관 SUV인 GLA를 타본 적이 있다. 같은 급의 차를 전기차로 만들면 뭐가 달라질지 매우 궁금했다. GLA에서는 소형 SUV에서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 힘 부족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EQA는 완전히 다른 차였다.
무엇보다 차가 너무 조용했다. 아무리 전기차라도 전기모터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음이나 차체 진동, 타이어 소리는 난다. 전기차는 엔진소리가 없어 오히려 이런 소리들이 더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하지만 EQA에서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벤츠는 EQA 개발 단계에서부터 차별화된 NVH(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불쾌감) 성능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저주파 배경 소음이 없어 고주파 소음이 오히려 잘 들리는 전기차의 고질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 뒤 액슬(차축)의 배터리팩을 여러 곳에 분리 배치했다. 차량 소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에어컨 압축기 부품의 경우, 구조와 부품 배치 단계부터 소음 제어를 고려해 개발했다. 엔지니어들은 도로와 타이어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승차감도 탁월했다. 전기차는 회생 제동 기능이 기본 적용돼있어 가속 페달을 떼면 차가 관성대로 가지 않고 곧바로 감속되면서 몸이 살짝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 감속할 때 남는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전기로 충전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런데 EQA는 회생제동 기능을 오토로 설정한 상태에서, 페달을 떼었을 때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엔진차를 몰때처럼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꼈다. 회생제동 수준은 필요하면 4단계로 설정이 가능하다. 주행질감 역시 부드러워 “A클래스가 아니라 S클래스급이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첨단 디스플레이와 항공기 엔진모양의 송풍구 등이 적용된 화려한 인테리어, 내연기관 A클래스보다 여유있어 보이는 내부 공간도 마음에 들었다. 완충시 주행거리는 306km로 조금 아쉽지만, 시내 주행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겐 나쁘지 않아 보였다. 급속 충전하면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최대 출력은 140kW, 환산하면 185마력으로 아이오닉5 후륜모델(160kW) 같은 차에 비해 조금 적은 수준이지만, 몸집이 작아서인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대로 나가는 전기차의 속성상, 순발력이 좋았고 코너링도 가벼웠다.
벤츠 EQA를 타보고, 향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좋은 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역동성이 극대화되고, 내연기관차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까지 선사하는 차가 있다면 굳이 내연기관차를 사야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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