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 전력의 핵심' 잠수함(상) [밀리터리 동서남북]
현대의 잠수함(潛水艦, submarine)은 장시간 수중 잠행이 가능한 해군함정으로 발전했다. 잠수함의 주력 무기는 어뢰와 미사일이며, 주로 물속으로 항해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고 따라서 전략자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추진방식에 따라 원자로를 사용하는 핵추진 잠수함과 재래식 내연기관+축전지를 사용하는 디젤 잠수함이 있다. 특히 핵무기 보유국들은 잠수함 발사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을 주요 핵 억지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1950년대에 "핵 해군의 아버지" 하이먼 리커버와 미국 전문가 그룹은 노틸러스라고 불리는 세계 최초의 핵 잠수함을 발명했다. 잠수함 공학 역사에 획기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핵잠수함 건조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오늘날 원자력 추진 또는 전략핵잠수함은 세계 6개국만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미 국방부는 2020년 2월 4일, 오하이오급 전략 핵잠수함(SSBN) 등에 W76-2 저위력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용 탄두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저위력 핵탄두란 기존의 전략무기급 핵탄두의 폭발력을 전술핵 수준으로 크게 낮춘 탄두다. 기존 잠수함용 핵탄두의 경우 TNT 9만t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같은 90kt(히로시마 투하원폭 약 20kt)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배치된 W76-2는 2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약 5kt로 알려졌다.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이날 발표된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미국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신속한 사용이 가능하면서 생존력이 높은 저위력 전략무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어떤 위협에도 확실하고 결정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잠재적 적대국들의 제한적 핵 보유가 그들에게 어떤 이익도 주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잠수함의 임무
잠수함은 전쟁 상황에 따라 △대수상전 △대잠전 △정보수집 △지상타격 △특수전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인명구조·군수품 지원·기뢰 부설 등의 다양한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
현대에는 수상함의 속력증가와 대응전술 발전 등으로 성능이 향상된 어뢰가 등장하고 있는데, 어뢰와 잠수함 사이에 선을 연결하여 어뢰를 발사한 이후에도 잠수함에서 조작이 가능한 선유도 어뢰와 초공동 어뢰가 대표적이다. 어뢰를 이용한 수상함의 공격은 사거리가 제한되므로 대함유도탄을 탑재한 잠수함이 증가하고 있다.
또 상대 잠수함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면 잠수함을 잡는 것은 잠수함이 효과적이다. 상대 잠수함에 접촉되지 않고 대잠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긴 작전 지속기간을 활용해 상대국의 항만 입구나 주요 잠수함 통항로(Choke point)에 매복하며 작전을 수행해 효과적인 대잠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다른 대잠전 무기체계보다 우수한 음향 탐지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 잠수함보다 더 깊은 심도에 위치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유리하다. 이는 해양에서는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증가해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 잠수함을 수중에서 추적과 감시를 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고속기동이 가능하고 스노클이 필요 없는 원자력 잠수함이 요구된다.
잠수함을 이용한 정보수집은 잠수함의 은밀성을 이용해 상대국의 유·무형 자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잠수함을 활용할 경우 상대국에 발각될 확률이 낮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정보수집 수단 중의 하나로 활용돼 왔다.
잠수함을 이용한 전략목표 타격은 은밀하게 적의 해안까지 접근해 공격함으로써 공격 소요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제해권이 확보되지 않은 해역에서도 공격임무를 수행이 가능하다.
잠수함을 이용한 특수전 지원작전은 냉전시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현대전의 양상이 국가적인 규모의 전쟁보다는 지역분쟁이나 테러위협에 대한 대응개념으로 전환됨에 따라 특수전 지원 작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잠수함은 최대 강점인 ‘은밀성’을 이용해 적의 통제 속에 있는 해역 또는 주요 항만 출·입항 항로 등에 공격기뢰를 부설함으로써 적 주요항만을 봉쇄하거나, 적 함정이나 상선의 활동을 거부하는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작전은 적에게 작전수행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기뢰제거를 강요하고 작전전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여러 핵심체계가 통합적으로 융합되어 효율적으로 운용된다. 현대전에서는 이러한 핵심체계들이 더욱 위력적이고 정교해졌으며, 정찰감시 및 수집체계, 정밀 유도무기, 자동화된 지휘통제체계, 스텔스 능력, 야간·장거리 공격능력, 전자전 능력 등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잠수함은 제해권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수단으로 상대국에 해상을 통한 전쟁물자 확보를 어렵게 하는 해양거부와 주요 함정을 공격해 상대국의 해군력을 약화해 상대국의 제해권을 약화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존 보이드(John Boyd)는 적의 전쟁수행 의지를 좌절시키는 핵심적인 요소로서 적보다 신속한 정보의 흐름과 이를 기초로 한 공세적 행동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이성적인 인간들은 주기적으로 ‘관찰·상황파악·의사결정·행위(OODA : Observe, Orient, Decide, Act)'를 반복하면서 행동하기 때문에 전쟁에서의 승리는 누가 OODA 주기를 먼저 완료할 수 있는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상대방이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고 빠르게 OODA를 완료해 상대방 진영에 혼란과 무질서를 일으킨다면 상대방은 대응능력과 저항의지를 상실하게 돼 전쟁 수행의지가 와해된다는 것이다. 잠수함은 은밀하고 효과적으로 OODA를 완료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다.
현대전에서 잠수함은 다양한 통신체계를 이용해 C4I와 ISR 체계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으며, 자체의 센서체계에서 수집된 정보뿐만 아니라 항공기, 지상군 등에 수집된 정보를 연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잠수함은 특유의 은밀성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적의 함정이나 지상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현대전에서는 Sensor-to-shooter의 핵심적인 무기체계의 역할을 수행한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미국은 통상 파괴전에 잠수함을 집중 활용해 상대국의 해군력과 전쟁물자 수송에 큰 피해를 입혀 결과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일본은 군수물자수송 등 효과적이지 못한 작전에 투입함으로써 전쟁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잠수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국가는 미국이며 다양한 임무를 잠수함에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래전에서 잠수함은 해군 전력만이 아닌 국가전략 자산으로 육군과 공군의 연합·합동작전과 연결돼 적지상타격이나 특수전 지원, 정보수집 임무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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