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출전 막힌 북한, 돌연 금메달 강조.."애국의 열정"

김경윤 2021. 10. 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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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불참으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마저 막힌 북한이 갑자기 전 주민이 보는 대내 매체에서 금메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 돌연 금메달 관련 기사를 낸 것은 물론 당 대회 제시 과업의 관철을 독려하는 차원일 수도 있지만,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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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마저 막힌 북한이 갑자기 전 주민이 보는 대내 매체에서 금메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금메달과 애국의 땀방울' 기사에서 "하나하나의 금메달이 조국의 존엄을 빛내고 온 나라를 새 기적과 위훈 창조로 고무 추동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훈련에 더 많은 땀을 바치자"고 강조했다.

신문은 "당 제8차 대회가 체육 부문에 제시한 전투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는 데서 체육선수들이 맡은 임무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금메달로 빛내어 나가겠다는 드높은 열의를 안고 훈련장마다 애국의 열정을 총폭발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북한 남자 기계체조의 간판이자 도마 종목 전 세계 챔피언인 리세광과 1975·1977년 세계탁구 선수권 여자 개인단식에서 연속 우승한 '탁구여왕' 박영순과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 등을 나열했다.

신문은 금메달을 6번 언급하면서 자국 선수들이 세계 패권을 쥐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베이징올림픽 출전 막힌 북한, 돌연 금메달 강조…"애국의 열정"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올여름 33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불참했던 북한이 갑자기 대내용 매체인 노동신문에서 금메달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올해 노동신문을 통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독도 표기를 비판한 담화 외에는 별다른 올림픽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올림픽 폐막 이틀 뒤에야 평소보다 뒤늦은 중계를 했다.

이런 와중에 돌연 금메달 관련 기사를 낸 것은 물론 당 대회 제시 과업의 관철을 독려하는 차원일 수도 있지만,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은 불참했지만, 우방인 중국이 개최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선 참여를 고려하는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특히 일각에선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종전선언을 비롯해 남북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해왔다.

다만 북한은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국가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다.

개최국인 중국이 IOC를 설득할 여지는 남아있다.

중국은 "북한은 감염병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단이 중국에 와서 경기에 참여하는 일 등에 대해 IOC 및 관련 국가와 소통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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