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현우 공백 메울 건국대 박상우, "앞으로 2년, 향후 20년 좌우"

이재범 2021. 10.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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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2년이 향후 20년을 좌우할 거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기회를 꼭 붙잡겠다.”

주현우(KGC)는 대학 입학 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평균 30분 이상 뛰었다. 1학년부터 그랬다. 2018 대학농구리그 16경기 평균 32분 28초 출전을 시작으로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평균 37분 9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입학하자마자 4학년처럼 출전 기회를 받은 주현우는 2019 대학농구리그에서 16경기 평균 39분 37초 뛰었다. 당시에는 빅맨이 부족했기에 주현우가 벤치에서 쉴 시간 자체가 없었다. 주현우는 3,4학년 때 평균 35분 내외로 출전했다.

주현우는 오래 출전하더라도 코트에서 성실했다. 누구보다 빨리 속공에 가담했고, 또 빠르게 백코트 했다. 주현우의 최고 장점이다.

이런 주현우가 지난 9월 열린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건국대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오랜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이제 주현우의 공백을 메워야만 2022년에도 결선 토너먼트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어떤 신입생이 가세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선수 구성에서는 주현우 공백을 메울 자원은 박상우와 최승빈이다.

최승빈은 1학년 때부터 중용 받았다. 박상우는 기대했던 것보다 1,2학년 때 기회를 받지 못했다. 박상우가 이제는 3학년으로 고학년이 되기에 기대에 부응해줘야 한다.

박상우(195cm, F)는 2일 전화통화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고등학교와 다르게 대학 무대가 되게 강했다. 피지컬도 더 강해서 조금 밀린 거 같다. 슛도 부족했다”고 자신의 대학 1,2학년을 되돌아봤다.

그렇다고 마냥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건 아니다.

대학 입학할 때 힘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박상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끼니 사이사이에 채워서 살을 찌우려고 했다. 입학했을 때보다 5~6kg 늘었다”며 “슈팅 연습은 코치님께서 지도를 해주셔서 남들 자는 새벽에도 혼자서 나가서 슛을 던지고, 수업을 들을 때도 남은 시간이 있으면 친구들과 훈련했다”고 했다.

이제는 주현우가 빠진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박상우는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다. 그래도 조금씩 뛰어서 대학 무대가 어떤지 느꼈다”며 “동계훈련부터 힘들더라도 한 발 더 뛰고,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잘 받아들이면서 더 힘들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박상우가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느낀 주현우는 어떤 선수일까?

박상우는 “주현우 형은 진짜 되게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싶어서 현우 형을 보며 따라 하려고 했다”며 “저는 궂은일 부분에서 더 채워줘야 한다. 현우 형이 리바운드와 속공을 잘 뛰었기에 그런 부분까지 열심히 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거다”고 했다.

주현우의 공백이 크더라도 박상우가 주현우와 똑같은 플레이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주현우와 또 다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박상우는 “돌아 나와서 슛을 던지거나 외곽에서 돌파 등 외곽 플레이는 현우 형보다 좀 더 나을 거다”고 자신의 장점을 언급했다.

박상우가 스피드와 탄력이 좋다면 최승빈은 힘과 투지가 뛰어나다. 동기인 두 선수의 호흡도 기대된다.

박상우는 “최승빈은 파워도 있어서 골밑에서 저보다 잘 한다. 그래서 제가 외곽에서, 승빈이가 골밑에서 플레이를 한다면 서로 호흡이 잘 맞을 거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드래프트가 열렸다. 박상우는 아직 2학년이지만, 프로 진출까지 고려하면 2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박상우는 “드래프트를 고등학교 때부터 보고, 대학 들어와서도 봤다. 되게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잘 하는 선수는 (프로에) 가고, 못 하는 선수는 (프로에) 못 간다”며 “1,2학년처럼 어영부영한다면 빨리 그만두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 머리 박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드래프트를 보며 느낀 점을 전했다.

박상우에게는 2년 동안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기에 그나마 긍정적이다.

박상우는 “기회를 준다고, 기회가 왔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 간절함으로 더 노력하고, 부족한 걸 채워야 한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박상우는 “앞으로의 2년이 향후 20년을 좌우할 거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기회를 꼭 붙잡겠다”며 다짐한 뒤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 저도 열심히 하지만, 감독님, 코치님께서 저를 더 좋은 선수를 만들려고 하시는 노력에 비해 제가 따라가지 못해 죄송하다”고 건국대 코칭스태프(황준삼 감독, 문혁주 코치)에 고마움도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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