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카카오뱅크, 카카오는 아직 안 보인다' [2021년 반기 보고서]

최서우 기자 2021. 10.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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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
카카오뱅크의 2021년 반기

■ 카카오뱅크 대출 채권 자산의 94%
■ 예금, 대출 모두 안정적 성장세
■ 4대 은행과 비슷한 재무 구조
■ 영업이익도 성장성 돋보여

Q. 카카오뱅크 재무제표 분석 전,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고요?

제조업과 금융업의 재무제표는 받아들이는 관점이 달라야 합니다. 특히 금융업 중 은행업을 보려면 사이클을 이해하셔야 되는데요. 보통 사람들이 월급을 통장으로 받고, 저축이나 적금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게 은행 입장에서는 부채입니다. 또 보통예금을 예치하거나 적금을 가입하면 이자를 주지 않습니가. 그건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비용입니다.

그리고 은행은 돈이 들어오면 가만히 금고에 넣는 게 아니라 대출을 해주거나 유가증권에 투자를 하는데, 그러면 부채가 자산과 맞먹는 규모가 나옵니다. 즉 부채가 크면 클수록 예금을 많이 받고 고객이 많이 찾는 은행이라는 뜻이라는 거죠.

결국 제조사는 손익계산서만 파악하려는 경향이 가능하지만 은행은 자본과 부채가 어느 정도 비율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자수익, 이자비용, 대손 상각비를 꼼꼼히 보면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Q. 카카오뱅크의 현 재무상태는 어떤가요?

카카오뱅크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 30조원, 부채 27조원, 자본 3조원으로 나와있습니다. 전기 말에는 자산 27조원, 부채 24조원, 자본 3조원이었으니 자산과 부채가 각각 3조원씩 늘어난 겁니다.

이럴 때 대출채권과 예수부채를 보셔야 됩니다. 대출채권이 전기 말 20조6000억원이었는데 당 반기 말에 23조6000억원이 됐거든요. 또 예수부채가 23조6000억원에서 26조6000억원으로 늘었어요. 이걸 보시면 예금이 들어와서 대출로 꽂혔다, 즉 안정적으로 Q가 늘었다고 해석하시면 되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출채권이 23조6000억원이고 유가증권이 4조6000억원, 합치면 28조2000억원으로 자산의 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대 은행이라 불리는 신한, 국민, 하나, 우리도 자산의 70~80%가 대출채권이니 카카오뱅크도 이들과 비슷한 구조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반기 영업이익, 순이익은 어느 정도인가요?

당반기 영업이익은 1338억원, 전반기 446억원으로 200% 증가한 수치입니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해봐도 50% 증가했는데요. 일단 단기종업원 급여가 1분기보다 92억원 감소했습니다. 1분기에 상여 지급이 있어서 차익이 있었고요. 대출채권매각이익이라는 1회성 특수 이익도 116억원 발생했습니다. 보수적으로 이것저것 빼 봐도 1분기에 비해서는 성장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순이익은 당반기 1159억원, 전반기 453억원으로 707억원, 약 156%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수익 사이에 별다른 영업 외 손익이 없거든요. 그래서 별 차이가 없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 내세웠지만...
먹거리는 4대 은행과 '비슷'

■ 주요 영업수익 이자, 수수료서 발생
■ 대출 이자 수익이 72% 차지
■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은 미미한 수준
■ MAU 은행 중 1위...가능성多

Q. 카카오뱅크의 주요 수익은 어디서 발생하나요?

카카오뱅크 영업수익은 당 반기 4785억원, 전 반기 3887억원으로 899억원, 약 23%가 증가했습니다. 이자수익이 3447억원으로 72%의 비중이고 수수료수익이 1173억원으로 24.5% 비중입니다. 합치면 96.5%이니 이 두 가지만 자세히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자수익을 먼저 보시면 전 반기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거든요. 3447억원 중 3131억원이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인데, 총 이자수익의 96%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대출채권에 집중해 보면 2019년 19조2000억원, 2020년 20조7000억원, 반기 말 23조6000억원이니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러면 이제 예대마진을 봐야 하는데, 보통은 잘 공시하지 않는데 카카오뱅크는 매우 친절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2019년 1.89%, 2020년 1.95%, 당 반기 말 2.9%인데요. 4대 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Q.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된 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영업수익에서 수수료수익을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수료수익은 일반적인 은행에서 집중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카카오뱅크처럼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조하는 회사에서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기 보고서 내용을 보면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대행, 제휴사 대출추천 등이 있고 특히 적금 위드 제휴사라고 해서 사용자가 26주 적금을 성공하면 특정 회사의 쿠폰을 제공하는 상품이 나와있습니다. 제휴사 입장에서는 그게 광고가 될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수수료를 얻는 거겠죠. 이게 카카오뱅크가 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에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수수료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카드 수입수수료입니다. 683억원으로 거의 60%를 차지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건 기존 은행에도 존재하는 수수료이기도 하거든요.

가장 궁금했던 플랫폼 비즈니스 수수료를 보면 연계대출 수익 수수료가 142억원, 연계계좌 수입 수수료가 183억원입니다. 전반기 대비해 증가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고, 진행 중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월간활성이용자수가 1403만명으로 은행 중에서는 1위입니다. 결국 플랫폼 비즈니스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냐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카카오뱅크의 대출 현황은 어떤가요?

일단 기업, 가계 대출 공시를 확인해 보면 카카오뱅크는 전체의 24조원 중 기업이 0%, 개인이 100%인 상황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용대출이 70%고 30%만이 전월세 담보대출인데요. 가계 대출 중에서도 신용 대출은 1건당 대출 금액이 적은 편이잖습니까.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신용대출이 적합해 보입니다. 캐파가 23조원밖에 없는데 최대한 많은 사람을 끌어모아야 하니,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하는 게 지금의 사업 방향성과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가계자금 신용대출 점유율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2018년 말 6%에서 당 반기 말 9.1%까지 성장성 있게 올라와 있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 신용대출 존재감이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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