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민심 잃은 엔씨소프트, 하락세 언제까지?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위원]

최서우 기자 2021. 10.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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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규제에 엔씨소프트 부진까지
대한민국 게임업계 현주소는?

■ 중국 노출도 높은 게임 기업 하락세
■ 넷마블, 소셜 카지노로 분위기 전환 도모
■ 블소2로 원성산 엔씨소프트, 돌파구는 리니지W
■ 카카오게임즈, 신규 매수 시 '고려' 필요

Q. 중국의 게임 규제는 어떤 상황인 건가요?

중국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시간만 게임이 가능하다는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대형 게임사들조차도 몸 사리기에 들어갔고, 국내에서도 중국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또 중국 정부가 게임사들과 비공식 면담을 진행하며 과도한 과금 구조를 재정비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게임사 주가가 한동안 옆으로 기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국내 게임사도 중국 쪽 매출이 부정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국내 게임사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넥슨과 크래프톤 같은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각각 30%, 4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있지만 주가가 많이 빠졌고, 크래프톤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크래프톤은 이러한 상황 때문에 상장할 때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죠.

펄어비스는 텐센트와 손잡고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허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론칭이 가능할지,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투자를 할 땐 중국 노출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위험도도 크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Q. 인수합병 강자 넷마블 현황은 어떤가요?

넷마블은 과거에도 하이브, 카카오뱅크, 코웨이 등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재미를 많이 봤습니다. 최근에는 2조5000억원을 들여 스핀엑스라는 소셜 카지노 기업을 인수했는데요. 넷마블 입장에서는 MMORPG 중심의 게임만 운영하다가 소셜 카지노라는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MMORPG는 한 번 쭉 올랐다가 푹 꺼지는데 소셜 카지노는 연평균 8~9% 정도 꾸준한 성장을 하는 분야고, 수익성도 굉장히 좋거든요.

넷마블은 다른 게임사와는 성향이 다릅니다.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의 경우 자체 IP를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데 넷마블은 타사 IP를 가져와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밖에 없고, 스핀엑스 인수도 다변화를 위한 대규모 배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엔씨소프트를 향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엔씨소프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신규 유저의 부재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유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이 필요한데, 이번에 블레이드&소울2가 출시됐음에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소수의 헤비 과금러로 매출을 유지하는 전략을 오랫동안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신규 유저층인 Z세대가 'Pay to win(이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과금 구조에 길들여져있는 기존 유저조차도 이를 외면하면서 역풍을 맞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엔씨소프트의 하락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블레이드&소울2의 제작비나 마케팅비는 2021년 2분기 실적에 대부분 반영됐습니다. 그래서 3분기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연초부터 인건비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의 매출을 유지해야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행인 건 두 게임 모두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블레이드&소울2도 꾸준히 순위가 오르고 있어 지금의 상황이 아주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연내에 출시될 리니지W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W는 과금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출시일이 확정되면 의미 있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Q. '오딘'으로 순항 중인 카카오게임즈의 현 상황은 어떤가요?

오딘으로 인해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성 관점에서 본다면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4년, 1년 6개월간 매출 1위를 지켰는데 오딘도 이처럼 순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설명되려면 오딘이 지금의 매출을 2021년 연말 또는 2022년 상반기까지 이어가거나 비슷한 유형의 메가 히트작이 하나 더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게임주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분들에게는 카카오게임즈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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