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RIP

서울문화사 입력 2021. 10. 2. 09:00 수정 2021. 10. 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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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를 벗어나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서울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카페 여덟 곳.

1 대충유원지

대충유원지의 ‘대충’은 그 ‘대충’이 아니다. 대충유원지가 말하는 대충은 ‘큰 벌레’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호랑이를 일컫는 말이다. 스튜디오 ‘FNT’가 디자인한 그래픽 호랑이 로고에서 알 수 있을 것. 세 종류의 블렌드 커피를 제공한다. 산미가 강한 ‘철근,’ 보디감 있는 ‘콘크리트,’ 밸런스 풍부한 ‘플라스틱.’ 원두 이름은 정해져 있지만 종류는 매주 바뀐다. 대충유원지가 개성파인 이유는 카페임에도 브루어리를 운영한다. 일명 버드나무 브루어리로, ‘하슬라 IPA’와 ‘즈므 블랑’이 있다.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37  

 @daechungpark

2 덴스커피

오밀조밀한 풍납동 주택가 한쪽에 ‘덴스커피’가 꼭 끼어 있다. 아담하지만 선보이는 건 다양하다. 블랙커피와 우유가 들어간 라테류는 물론, 디저트로 케이크와 요거트도 있다. 로스터리 브랜드 ‘스니퍼 커피’의 원두를 사용해 산미가 적고 바닐라와 구운 아몬드 향이 느껴진다. 덴스커피에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메뉴는 ‘팝 타르트’다. 타르트지 사이에 과일과 초코잼이 촉촉이 젖어 있다. 주인이 직접 생과일을 썰고 졸여 만들어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커피도 좋지만 디저트가 당기면 덴스커피로 가자.

 송파구 풍성로 69 1층 

 @dense_coffee

3 꽁상뜨레

‘꽁상뜨레’는 ‘농축된 액체’를 뜻한다. 고유의 블렌딩을 잔에 촘촘하게 담아내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시그니처 메뉴 ‘카페오레’는 꽁상뜨레만의 더블 리스트레토가 올라간 커피다. ‘꽁상뜨레 모카’는 두 가지 다크초콜릿으로 블렌딩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곳은 음료 메뉴만 판매하며, 공간에 디자인 요소도 최소화했다. 기교 없이 정갈하다. 내부 중심에는 커다란 원이 쉼 없이 그려지는 설치미술이 자리하고, 그 주변에 ‘ㅁ’자 형태의 테이블이 둘러져 있다. 고요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북구 삼선교로 62 1층  

 @concentrecoffee

4 유즈리스 어덜트

평범한 구옥 ‘유즐리스 어덜트’에 들어서면 부처가 앉아 있다. 부처를 중심으로 키 큰 식물들이 줄지어져 비범한 풍경을 만든다. 가구는 낡았고 벽에는 민화가 걸려 있다. 독특한 개성으로 휘감은 이곳의 시그니처 커피는 민트 맛이 나는 ‘어덜트 커피’다. 원두는 부산에 위치한 스페셜티 로스터리 ‘워크 로스터즈(WERK Rosters)’에서 당일 로스팅된 것을 사용한다. 민초단이 아니어도 망설일 필요 없다. 맥주와 와인이 있으니.

 성북구 보문로18길 25 1층  

 @useless_adult

5 미도파

미도파 백화점은 잊혔지만 대신 카페 ‘미도파’가 있다. 아름다운 도시의 물결을 표현하고 싶다는 이곳은 레트로 감성을 물씬 담았다. 전통 다방 같다. 커피도 브라질, 콜롬비아, 예가체프 세 가지 핸드드립인 ‘레귤러’와 라테인 ‘카페오레’가 전부다. 그밖에 티 종류와 음료, 맥주와 와인이 제공된다. 내부 공간을 오밀조밀 채우고 있는 소품들도 오래된 잡지와 베이스 기타 등 과거에서 온 것들이다. 과거로 떠나고 싶다면 미도파를 찾을 것.

 서대문구 성산로 317 2층  

 @midopacoffeehouse

6 신보

이문동에 가면 ‘신보’가 있다. 단 두 글자 ‘커피’만 써진 이곳은 문을 여는 순간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1980년대 일본 재즈가 흘러나오고 테이블엔 일본 잡지 가 놓여 있다. 벽면엔 필름 카메라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카운터 아래에는 커다란 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커피는 단 세 종류,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뚝섬에 위치한 에이치 커피 로스터스의 초콜릿 베리 블렌드를 사용한다. 베리류의 산미가 은은하게 퍼지고, 다크초콜릿의 쌉싸름함과 단맛이 느껴진다. 버드와이저나 빅 웨이브 같은 맥주도 있다. 이곳은 ‘신보’인 만큼 꾸준히 신 메뉴를 선보인다.

 동대문구 회기로25길 101-13 1층  

 @sinboseoul

7 더 체임버

‘더 체임버’는 용산역 오른쪽 ‘용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에 위치한다. 통유리로 감싸인 내부, 한쪽에는 로스팅 공간이 마련돼 있고, 내부 중심에서는 원두와 소품을 판매한다. 주력 메뉴는 블랙커피다. 인하우스 로스터리 ‘더 로스팅 체임버’는 체임버만의 스페셜티 싱글 오리진 커피를 브루잉 전용 머신인 브루비로 추출한다. 원두 종류는 ‘과일,’ ‘카라멜,’ ‘견과류’로 나뉜다. 원하는 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원두는 일곱 가지다.

 용산구 한강대로 51  

 @thechambercoffee

8 리틀 버틀러

북촌에서 마주한 유럽이라 충분히 끌린다. 북촌로 한가운데 옮겨놓은 파리는 이질적이어서 매력적이다. 커피 바 ‘리틀 버틀러’는 슈페너 메뉴에 주력한다. ‘버틀러 슈페너’는 잔 테두리에 레몬 설탕이 둘러져 홀짝일 때마다 달짝지근한 맛이 커피와 함께 혀를 타고 들어온다. 버틀러 슈페너는 레몬 설탕이 들어가는 ‘바닐라 슈페너’와 시나몬 설탕이 들어가는 ‘로우슈거 스페너’로 나뉜다. 와인 잔에 담는 것도 리틀 버틀러만의 센스다.

 종로구 북촌로 8  

 @cafe.littlebutler

EDITOR : 조진혁, 정소진 | CONTRIBUTING EDITOR : 양보연 | ASSISTANT : 김나현 | PHOTOGRAPHY : 박원태,박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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