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영농전투 알곡수확 점령하라

2021. 10. 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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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제 가을 분위기가 완연한데요. 농가에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지만 또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시기이기도 하죠.

◀ 차미연 앵커 ▶

네. 그렇죠. 북한도 요즘 가을걷이로 떠들썩하다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알아 보겠습니다. 남북 농업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관호/조충희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가을 농촌, 그러면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벌판을 이루는 장관이 떠오르는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얼마나 정성 들여서 키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남북한 농촌 지금 수확하느라고 한창 바쁠 때죠.

◀ 김관호 ▶

네. 지금이 한창 벼 수확기죠. 벼의 수확 시기는 벼에 한 이삭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벼 알이 90퍼센트 익었을 때 수확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뭐 호남 지역 중부 지역 영남지역 지역 따라 또 차이도 있고요.

◀ 조충희 ▶

북한도 9월 말부터 이제 수확 철이죠. 옥수수는 이미 다 끝났고요. 옥수수는 끝났고 지금은 이제 벼 수확 철 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래서인지 북한 방송에서는 연일 이 가을걷이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신의주시 석하협동농장에서도 올 한해 애써 가꾼 낟알을 허실없이 거둬들이기 위해서 개성시 송도남새전문협동농장의 농업근로자들도 가을걷이준비를 깐지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낱알을 허실 없게. 깐지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표현이 재밌네요.

◀ 조충희 ▶

말 그대로. 이제 한 알도 흘리지 말고 깐깐하게 깐지게 한국말로 표현을 하면 좀 세심하게 구체적으로 뭐 이렇게 이제 유사하다고 볼 수가 있겠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작업반들에서 분무기 편대를 뭇고"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만 있을 법한 표현이 또 있네요. 분무기 편대 뭐 영양제와 살충제를 담당하죠.

◀ 조충희 ▶

어차피 이제 북한은 뭘 다 군사적으로 하지 않습니까. 뭐 방역하는 것도 방역사령부라고 그러고 분무기 편대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달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우리로 치면 국무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알곡 수확을 강조했죠.

"올해 농사결속을 잘하여 계획한 알곡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할 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또 김덕훈 내각 총리는 직접 여러 농장을 현지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알곡수확고를 최대로 높이는 것과 함께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고 한알의 낟알도 허실하지 않도록 할데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이렇게 북한 지도부까지 직접 나서는 이유가 있을까요.

◀ 김관호 ▶

올해 1월 달에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농업 부문에서 더 이상 인민들의 먹는 문제 삶의 질 향상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상당히 강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올해 5개년 계획의 첫 해이기 때문에 농업 부분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인민들에 대한 정권의 안정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위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필국 앵커 ▶

제가 농알못 이긴 합니다마는 봄여름 농사가 잘 되면 가을에는 가을걷이는 비교적 평범한 작업이 아닌가. 이렇게까지 강조해야 되나 싶은데요.

◀ 김관호 ▶

말씀하신 대로 잘 지어놓으면 그냥 거둬들이는 게 아니라 잘 거둬들여야 되겠죠. 그래서 이 쌀을 수확을 할 때 수확 시기하고 방법에 따라서 생산량과 품질에 큰 차이가 나타나거든요.

◀ 조충희 ▶

사실 수확을 언제 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니까 특히 벼 같은 경우는 오늘 해야 되는데 하루 지났다 하면. 거기다 이제 낫을 가져다 대면 우수수수하고 벼 알이 떨어지거든요. 한 해 농사를 어떻게 결속하는가에 따라서 전체적인 수확량에서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수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생산량의 차이가 큰가요?

◀ 김관호 ▶

FAO의 2012년부터 2019년도 양곡년도를 분석해보면요. 평균 수확 후 손실량이 한 75만 5천 톤으로 나타나고요. 이것은 북한의 경우 벼 수확량의 한 15% 정도 차지합니다. 예를 들면 100톤을 생산하면 15톤이 손실이 되고 없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들이 남한에서의 수확 손실인 약 7%에서 9%하고 비교해볼 때 거의 두 배 이상의 수확 손실이 발생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러면 알곡 수확만 좀 잘해도 증산 효과가 있겠네요.

◀ 김관호 ▶

북한의 식량 부족 부분이 한 68만 5천 톤이거든요. 그래서 그거에서 수학 후 손실 한 50%만 감소시켜도 식량 부족분 68만 5천 톤에서 30만 톤을 줄일 수가 있어요. 그러면 그만큼의 식량 증산 효과가 있는 거겠죠.

◀ 김필국 앵커 ▶

네 북한 방송 표현대로 알곡 수학을 깐지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래서인지 북한 당국에선 알곡 수학을 잘 해라. 연신 강조합니다.

"올해 알곡생산 계획 수행을 위한 마지막 영농전투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섭시다. 가을걷이와 낟알 털기를 동시에 밀고 나가야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방송에서는 가을걷이와 낱알 털기를 최적기에 동시에 밀고 나가라고 하는데요. 그럼 그동안에는 이렇게 안 했다는 건가요?

◀ 조충희 ▶

네 보통은 이제 가을걷이하고 낱알 털기를 동시에 할 수가 없는 이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벼 우선 베죠. 서 있는 벼를 베는데 그 보고 이제 벼 베기 전투 뭐 다 이제 전투 자를 붙여요. 그 다음에 볏단 꺼들이기, 그 다음에 탈곡.

◀ 김필국 앵커 ▶

벼 배기하고 탈곡은 뭐. 알겠는데요 볏단 꺼들이기는 뭡니까.

◀ 조충희 ▶

그 논에 있는 볏단을 작업반에 있는 탈곡장. 매 작업반마다 탈곡장이 하나씩 그러니까 안으로 끌어들인다. 밖에 있는 걸.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이 3단계로 나뉘어진 거를 한꺼번에 하지 않나 봐요. 동시에 하라고 얘기하는 것 보니까. 얼마나 걸려요?

◀ 조충희 ▶

그러니까 10월 초에 벼 베기 시작하면 보통은 탈곡까지 끝나고 완성하는 데까지 한 12월까지 걸립니다.

◀ 김필국 앵커 ▶

아니 보통 10월이면 햅쌀이 나오고 햅쌀로 밥을 지어 먹었던 거 같은데요.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닙니까.

◀ 조충희 ▶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논바닥이 일정 정도로 마른 다음에 베서 논두렁에다 세워놓고 수분을 일정 정도 날아가게 하고 그다음에 이제 그 탈곡장까지 가는데 그건 제 발로 얘네가 걸어가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트랙터로 날아가든지 차를 실어가든지 날라다 놓고 이제 털어요. 벼를 턴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탈곡을 하고 그러니까 이 과정들이 시간이 많이 걸리죠.

◀ 차미연 앵커 ▶

늦어지면 어떤 문제들이 생기나요.

◀ 김관호 ▶

늦어지면 벼의 품질이 일단 변하겠죠. 일단 벼가 물을 머금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분 함량이 약 20%가 되면 이걸 기계로 수확을 한 다음에 8시간 이내에 건조를 해야 벼의 품질이나 쌀의 밥맛이 변하지가 않아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그런 수확을 하는데 기계화가 안 이루어졌고 거의 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또 전기 상황이 나쁘면 또 전기가 안 들어오면 기계가 작동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서 수확 시기가 늘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수확 후의 손실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죠.

◀ 김필국 앵커 ▶

박사님 우리나라 벼 수학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우리는 원스톱이잖아요.

◀ 김관호 ▶

벼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콤바인으로 그 벼를 자르면서 수확하면서 낱알만 다른 자동차에 이렇게 옮겨서 수확하고 운반이 가능하도록 그런 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말씀하신 벼 베기부터 탈곡까지가 한 번에 동시에 되는 건데요. 조충희 씨 이거 남한에 와서 보셨죠?

◀ 조충희 ▶

네 처음에 봐서 깜짝 놀랐습니다. 엄청 부러웠고 사실 북한의 농촌에도 저런 컴바인은 몇 대만 있어도 농민들이 얼마나 편하겠나...

◀ 김필국 앵커 ▶

북한 협동농장 별로 보통 벼농사 얼마나 짓습니까.

◀ 조충희 ▶

규모가 지역별로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 지역은 아무래도 규모가 크고 중간 지역 그다음에 산간 지역에서 대중소로 나눠서 이야기 드릴 수도 있는데 보통 한 200 정도. 그러니까 200핵타르 정도 되죠. 그러니까 한 60만 평정도 되나요? 그게 이제 한개 농장 규모고.

◀ 차미연 앵커 ▶

보통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몇 명 정도가 동원되고 또 기간은 얼마나 걸려요?

◀ 조충희 ▶

한 개 협동농장의 농민이 한 300명 400명 동원된다고 해도 정말 뭐 새벽부터 나가서 저녁까지 허리 한 번 못 빼고 열심히 일해도 10일 정도에 다 하기는 힘들고. 정말 잘하면 10일 정도 꼬박 10일은 걸립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정도 규모를 만약에 콤바인으로 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 김관호 ▶

한 60만 평이면 한 콤바인 정도 4대 정도 투입하면 한 7일에서 10일 정도 벼 베기로부터 탈곡까지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역시 농사도 장비발이 좀 있어야 된다 기계화되면 좀 쉽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 보니까 북한도 최근에는 농업 기계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항구도시 원산시에서 가을걷이를 앞두고 트랙터와 이동식 탈곡기들의 출동식이 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금 트렉터하고 이동식 탈곡기도 보이는데요. 이동식 탈곡기가 예전에는 없었나요.

◀ 조충희 ▶

네 이전에는 이동식 탈곡기가 없었고요

"고정식벼종합탈곡기를 이용할 때는 작업반별로 보통 한 달이 걸려야 끝내는 낟알털기가 이동식벼종합탈곡기로는 10여일이면 작업반의 탈곡을 전부 끝내고"

◀ 김관호 ▶

VNR 자발적 국별 보고를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도 잠깐 내용을 보면 새로운 농기계 20종을 개발했다고 해요. 이것은 금성 뜨락도르 트랙터 공장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이제 개발을 해서 지금 그렇게 현장에 배치를 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의 대수가 현장에 보급되고 실용화 되는지는 아직까지는 파악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의식주 아니라 식의주 이렇게 얘기한다고 그러죠. 올해는 특히나 정말 사활을 걸고 예년과는 다른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근본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 조충희 ▶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기는 합니다. 그런데 진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는 저는 한 나라의 식량 문제 해결을. 왜 농민들만 책임을 져야 되느냐 부족한 건 또 다른 것을 만들어가지고 다른 나라하고 무역을 통해서 또 협력을 통해서 사다 쓰면 되거든요. 굳이 이제 봉쇄해 놓고 농민들 보고 자꾸 이제 벼 ** 빨리 해라. 10일 동안 잠도 자지 말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김관호 ▶

그런데 이런 것들이 지금 대북제재 상황에서 또 여러 가지 또 핵 문제하고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만 하여튼 북한의 농업구조 개혁도 내부적으로 또 일어나야 되고요. 또 북한이 중국식이든 베트남식이든 스스로의 개혁 개방을 통해서 외부의 자원과 기술을 해야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한 인민들만 고생할 것이 아니라 정국 국가 간 차원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지금까지 좀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곡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북한 모습 살펴봤는데요. 북한 농민들의 고된 가을 작업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북한은 벌써 내년도 농사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인지 다음 시간에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446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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