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도 "취업 힘들어요"..졸업유예제 도입 요구 커져

홍유담 2021. 10.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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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청년층의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서울대에서도 졸업 유예제도를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학생 사회는 취업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졸업 유예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해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에 졸업 유예제가 있으니 서울대도 도입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학생 대표들과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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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학생들과 제도 신설 논의키로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저희 부모님도 '서울대생은 취업 걱정 없다'는 말씀 못 하세요. 특히 저처럼 취업에 크게 도움이 안 되는 학과에 다니는 친구들은 '취준' 글자만 봐도 답답하거든요." (서울대 철학과 재학생·22)

고용 한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청년층의 취업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서울대에서도 졸업 유예제도를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달 28일 학생 대표와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열고 졸업 유예제 신설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초 학교 측은 "휴학을 통해 졸업을 자율적으로 미룰 수 있다"며 졸업 유예제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이번에 학생들의 요구에 일부 응한 셈이다.

2018년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졸업요건을 충족한 대학생도 졸업 유예생 자격으로 학교에 남을 수 있는 제도가 법적으로 마련됐지만, 서울대는 그간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 졸업요건을 충족한 학생이 학교에 남으려면 휴학이나 초과 학기 등록을 해야 한다.

특히 졸업 학기의 경우 1학점 이상을 수강하도록 강제돼 최소 40만7천원의 등록금을 내야 한다. 이는 수업료 납부 부담을 줄이고자 졸업 유예생의 수강 의무를 폐지한 개정 고등교육법 취지와 어긋난다.

학생 사회는 취업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졸업 유예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해 왔다.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인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중앙집행위원회가 지난 8월 13~19일 재학생 1천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9%는 졸업 유예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서울대 졸업 유예제 도입 설문조사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말 기준 서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70.9%였다. 종교학과(25.0%), 철학과(28.6%) 등은 평균을 한참 밑돌아 전공별 취업률 편차가 컸다.

취업자에는 농림어업 종사자,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 1인 창업자, 프리랜서 등도 포함돼 일반 기업체 취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학 공과대학생 홍모(25)씨는 "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완전한 '백수' 상태로 취업 준비를 하면 불안감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재학생 신분이어야 도서관 등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졸업 유예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초과 학기 등록금을 내고 1학점만 등록하는 것은 낭비"라며 "어차피 취업 준비로 '칼졸업'(정규 8학기 졸업)이 불가능하니 전공필수 등 과목을 초과 학기에 수강하도록 미루는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과거부터 졸업 유예제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지속돼온 만큼 앞으로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에 졸업 유예제가 있으니 서울대도 도입해야 한다는 논리보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며 "학생 대표들과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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