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어도 잘 팔리네..'9분 완판' 아이폰13, 플립3 발목잡나
신형 아이폰13 시리즈가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직후 혁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흥행에 먹구름이 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이다. 쿠팡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빠르게 초기 물량이 소진되는 등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으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갤럭시Z폴드3(폴드3)와 갤럭시Z플립3(플립3) 흥행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애플 홈페이지와 이동통신 3사 공식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에서 아이폰13 시리즈의 사전예약 접수가 시작됐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공식 온라인샵인 T다이렉트샵의 1차 사전예약분은 9분만에 완판됐다. 물량이 비슷했던 전작 아이폰12은 완판되는데 3시간 반이 걸렸던 것에 비해 폭발적인 반응이다. 1차 사전예약분으로 준비된 물량은 약 1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은 글로벌 스마트폰 '큰손'인 중국 시장에서도 이미 성공을 입증했다. 아이폰13은 중국에서 사전예약 첫 날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애플 중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받은 선주문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500만대 선주문 중 약 300만대가 징동닷컴을 통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작 주문량보다 약 33% 늘어난 수치다.
흥행에는 아이폰13 가격을 낮춘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리는 '고가 전략'을 고수했지만, 이번엔 예상과 달리 가격을 낮췄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3 미니를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을 5999위안(약 109만원), 아이폰13 프로를 7999위안(약 14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아이폰12 시리즈보다 300~800위안(약 5만~14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아이폰13 흥행이 폴드3와 플립3의 흥행을 저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폴드3와 플립3는 출시 초반 흥행을 예고했지만 시스템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현재 모든 색상은 일시 품절 상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매한지 한달이 지나도록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이 애플 아이폰13 사전예약 시작 시기에 맞춰 갈아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아이폰13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과 미니, 프로,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구성됐다. 중앙처리장치(CPU) 처리성능을 최대 50%까지 올린 A15바이오닉 칩을 탑재하고 화면 상단 움푹 파인 카메라 모듈 부분인 노치가 축소됐다. 전작보다 저장 용량은 늘고 120Hz(헤르츠) 주사율과 흔들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해 성능을 높였다. 출고가는 저장용량에 따라△아이폰13 미니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다. 국내에선 오는 8일 정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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