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상승률, 13년만에 최고

송경재 2021. 10. 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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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달 13년만에 가장 가파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물가 상승세는 현재 전세계가 당면한 공통 과제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와 공급망 위축에 기인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기는 하겠지만 지금의 물가 오름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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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유럽 에너지 위기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스·전기 소비자 가격 추가 인상을 금지했다. 카스텍스 총리가 지난달 10일 낭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난달 13년만에 가장 가파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위기가 유로존 물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1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9월 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라 2008년 9월 3.6%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이자 인플레이션에 특히 민감한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30년만에 가장 높은 4.1%로 치솟은 영향도 컸다.

독일은 특히 2차 대전의 도화선이 됐던 하이퍼 인플레이션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 유럽중앙은행(ECB)에 물가 상승세 억제를 위한 통화정책 긴축 전환 압박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물가 상승세는 현재 전세계가 당면한 공통 과제인 에너지 가격 급등세와 공급망 위축에 기인한 것이다.

특히 유럽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는 가운데 화력발전소 주요 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의 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올들어 400% 가까이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그러나 높은 수요와 공급 차질 속에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물가상승 압력은 낮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국제유가가 7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에너지주는 아무 것이나 사도 괜찮다는 농담 같은 권고가 나올 정도다.

유럽 물가 급등의 배경인 에너지 가격 급등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영국의 경우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유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출퇴근해야 하는 의료진이 출근을 하지 못해 의료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이산화탄소(CO2) 생산이 차질을 빚어 식료품 생산도 타격을 받아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텅 비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 에너지 소비자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처를 단행했다.

전기 요금, 가스 요금 추가 상승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조처가 발효되기 전인 1일부터 프랑스 가스 소비자 가격은 12.6% 올랐다.

중앙은행들은 아직 느긋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처럼 유럽중앙은행(ECB)도 곧 정상을 되찾을 일시적 흐름을 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기는 하겠지만 지금의 물가 오름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다시 확인했다.

그렇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지금의 물가 상승세 모두가 과연 일시적인지에 회의적인 시각들도 나타나고 있다.

ING의 카스텐 버젠스키 글로벌 거시부문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면서 ING는 그 중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버젠스키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간과해 계속해해서 적절한 대응에 실패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 뒷북 대응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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