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전기차 심장서 '600조원' 금맥 캔다
[편집자주]산업계의 골칫거리였던 폐기물이 최고의 ‘노다지’가 됐다. 자원을 절약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순환경제 시대를 맞이해 폐기물 재활용이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특히 전 세계가 기후대응을 위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금맥으로 거듭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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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금속 가치가 높은 코발트·니켈·리튬 등을 추출해 다시 새로운 배터리의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성장성 또한 높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9년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으로 커지고 2050년에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 ‘리-사이클’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도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와 사용 후 배터리 ESS 재사용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니켈·리튬·흑연·구리·망간·알루미늄 등 원재료의 95%를 새로운 배터리 셀의 생산이나 관련 산업에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피엠그로우에 지분을 투자해 시장에 진출했고 성일하이텍 등 다양한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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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힘을 합치기로 했으며 최근엔 GS그룹과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협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모화학도 최근 사업목적에 폐배터리 재활용을 추가하고 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소재 금속 추출 라인 추가 증설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코스모화학은 기존 원광석에서 황산코발트를 추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최신 공법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까지 마쳤으며 2022년 9월까지 관련설비 증설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민·관의 협력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리튬·니켈 등 원재료를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며 전국 4개 권역에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연내 폐배터리 운송·보관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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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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