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지원금이 그린 부촌 지도..3.3㎡당 아파트값과 관계는

코로나 상생 지원금 신청 행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지역별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 비율과 3.3㎡(1평)당 아파트값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2일 서울시 구별 인구 대비 국민지원금(제5차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5개 구 가운데 비율이 낮은 지역은 강남·서초구(45.2%), 송파구(62.1%), 용산구(64.5%), 마포구(68.7%), 성동구(69.1%) 등의 순이었다.

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8%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급 대상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지원금 지급 여부는 건강보험료를 바탕으로 한 소득이 기준이다.

연합뉴스 분석 결과 국민지원금 지급 비율이 낮은 지역과 아파트값이 높은 지역의 순위는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구별 3.3㎡당 아파트값은 강남구(7천897만원), 서초구(7천72만원), 송파구(5천817만원), 용산구(5천487만원), 성동구(5천36만원), 마포구(4천885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성동구와 마포구의 순위만 뒤바뀌었을 뿐 6개 구에서 아파트값과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자 비율 간의 반비례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3.3㎡당 아파트값이 4천만원대인 광진구(4천838만원), 양천구(4천753만원), 영등포구(4천648만원), 동작구(4천602만원), 강동구(4천483만원), 중구(4천386만원)는 지원금 지급대상자 비율이 70%대였다.

강서구(3천789만원), 동대문구(3천683만원), 노원구(3천592만원), 관악구(3천437만원), 구로구(3천373만원), 도봉구(3천148만원), 은평구(3천58만원) 등 3.3㎡당 아파트값이 3천만원대인 지역은 지원금 지급 대상자 비율이 80% 이상이었다.

서울에서 3.3㎡당 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금천구(2천764만원)의 경우 지원금 지급 대상자 비율이 89.0%에 달해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국민지원금은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만, 소득이 높은 지역일수록 부동산 자산의 가격도 높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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