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나선 LG전자, 신작 아이폰13에 거는 기대
애플 효과 본격화 기대.. 아이폰 흥행에 달려
통신 3사, 적극적 판촉으로 아이폰 유저 민심 잡기
소상공인 눈치 보기 바쁜 LG베트스샵은 판촉 자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플 제품의 효과가 10월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3이 곧 출시돼 신제품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베스트샵이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각사 온라인샵에서 아이폰13을 통한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이통사를 거치지 않은 자급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이미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 LG베스트샵, 애플 제품 판매 후 첫 신제품
2일 LG베스트샵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아이폰 매장을 운영 중인 LG베스트샵은 약 16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LG베스트샵이 408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약 40% 매장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을 판매하는 LG베스트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타사 휴대폰 등을 판매하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8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7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전면 철수한 데 따른 것이다.
LG베스트샵은 이달 1일부터 아이폰13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 판매 후 첫 신제품이다. LG베스트샵은 애플 제품 판매 직후 매출 상승을 기대했지만, 기존 제품이 1년가량 지난 구형인 데다, 아이폰13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플립3 흥행과 “혁신이 없다”는 우려로 존재감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아이폰13의 국내 판매는 순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온라인몰은 물론, 쿠팡,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에서 아이폰13 인기 제품의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LG베스트샵은 방문 또는 유선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 만큼 다른 온라인몰처럼 일부 제품의 품절 사태가 있었는지 파악할 수 없지만, 아이폰에 대한 수요를 확인한 만큼 비슷한 상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서울 도심 내 복수의 LG베스트샵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진행하면 미신청한 인원보다 이른 시일 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사전예약 기간 종료일인 7일 이후 곧바로 제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 LG베스트샵, 이통 3사·오픈마켓과 차별화 ‘한계’
LG베스트샵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아이폰13 사전 예약혜택으로, 스타벅스 커피쿠폰과 20만원 상당의 혜택 또는 사은품 등을 내걸었다. 사전예약 시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부터 경품으로 맥북까지 내건 이동통신 3사와 비교해 판촉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LG베스트샵과 같은 날 아이폰13 사전예약을 시작한 SK텔레콤은 5GX플래티넘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에어팟 프로, 무선 충전기 등을 준다. 또 이벤트를 통해 최대 10만원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KT 역시 에어팟 프로를 비용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에어팟 초이스 판촉을 운영한다. 특정 요금제를 쓸 경우 에어팟 프로 할부금이 할인돼 사실상 구매 부담이 크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자에 한해 추첨을 통해 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풀패키지 등을 준다.
경품을 앞세운 통신사 홈페이지에서는 이미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SK텔레콤이 실시한 아이폰13 사전예약은 시작 9분 만에 완판됐다. 전작인 아이폰12의 3시간 30분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베스트샵이 통신 대리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상생협약을 맺은 만큼 통신사들처럼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LG전자는 아이폰 판매를 공식화하며 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베스트샵으로서는 애플 제품의 흥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 신제품 특성상 판매처별 한정적 물량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통 3사 대리점 등에서의 이탈 수요를 흡수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폴드3의 출고가 예정보다 길어져 애플로 옮겨가려는 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
LG베스트샵이 아이폰 물량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맞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애플 측이 LG베스트샵에서의 판매를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3.4%, 애플은 2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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