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누리는 삼성·LG, 3Q 역대최고 실적예고에도 주가는 '뚝'..왜

장유미 2021. 10.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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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업황 악화·금리 상승 우려 영향..LG, 4Q 가전 판매 둔화 전망에 타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1천298억원, 영업이익 15조6천82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9.2%, 27% 오른 수치다.

매출이 70조원을 넘는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원)에 달하는 높은 실적이다. 이는 반도체, 스마트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3분기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기인 만큼 계절적 성수기로 꼽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매출 66조9천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는 전 분기보다 20% 증가하고 '갤럭시Z' 라인 출시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만 적극적인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손익 개선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비메모리 부문은 가격, 수량, 원가 등이 동시에 개선되며 큰 폭의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가격을 인상했고 주문량 증가로 전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올 초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1월 9만6천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들어 7만원대로 꺾여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900원(1.21%) 내린 7만3천20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 때 3%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물량을 쏟아낸 영향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8월 삼성전자를 매섭게 내던지다 지난달 들어 '사자'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데 견인했다. 덕분에 지난 8월 27일 장중 7만3천원선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약 한 달만인 지난달 27일 7만7천원(종가기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만에 다시 7만4천원선으로 내려앉았고, 지난 1일에는 7만3천원선도 한 때 무너져 내렸다.

이 탓에 삼성전자 시가총액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1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436조9천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463조8천521억원)과 비교하면 3일만에 26조8천640억원이 사라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금리 상승 우려 등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선 D램 가격이 3분기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상태로, 일각에선 세계 D램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며 가격이 최대 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값이 직전 분기보다 3~8%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현물가격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트랜드포스는 올 4분기 낸드 평균 계약가격도 직전 분기보다 0~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가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1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본격적으로 긴축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듯 하다"며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그동안 저금리 수혜가 컸던 반도체나 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 주가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LG전자 북미 신사옥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도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 대조적으로 주가는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돼 일상 복귀가 예상되는 4분기부터 가전 판매가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분기 및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서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올해, 내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을 직전 전망치 대비 각각 0.9%, 2.7% 하향 조정했다.

이에 LG전자 주가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지난 8월 15만7천500원을 기록하던 LG전자 주가는 지난 1일 12만5천500원에 마감됐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0.3% 떨어져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3%대 하락세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낙폭이다. 지난 1월 22일 사상 최고가인 19만3천원에 비해선 무려 34.9%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LG전자의 목표가를 종전 24만원에서 26% 내린 19만원으로 수정했다. 한투, 키움 등도 10~20%가량 목표가를 수정 제시했다.

LG전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 [사진=LG전자]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평가와 다르게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천3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8.5%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 1분기 1조7천673억원, 2분기 1조1천128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이기도 하다. 3분기 매출도 18조522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올해 1분기(17조8천억원)를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4분기 전망은 다소 어둡다. TV와 가전 업황에 대한 우려 탓에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천584억원으로, 지난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잔치를 벌일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전자업계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일부 반도체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집콕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되면 이동량이 늘면서 TV와 가전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며 "기존 예상보다 좋았던 2020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TV 시장에 대한 반대급부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출하량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가전 사업도 호황을 이어갔으나 향후 1년간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날 듯 하다"며 "이에 따라 세탁기, 냉장고 등 일반 가전 제품의 소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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