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세상] "스타 응원하다 유명해졌어요"..'팬튜브' 전성시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콩트 전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팬튜브'(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익명_ㅍㅅfantube' 채널에 달린 누리꾼들 댓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편집한 2차 창작물을 유튜브와 SNS에 게시하는 팬튜브가 활성화되며 연예인의 인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진우 인턴기자 = "세계관 이렇게 정리해주니까 웅장하네. '피식대학'이 개그채널 중 최고다." (유튜브 아이디 '버*')
"운영자님, 이 영상들을 어떻게 다 보고 모음집을 만드시나요?" (아이디 '박**')
콩트 전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팬튜브'(팬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익명_ㅍㅅfantube' 채널에 달린 누리꾼들 댓글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의 영상을 편집한 2차 창작물을 유튜브와 SNS에 게시하는 팬튜브가 활성화되며 연예인의 인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제 '덕질'도 콘텐츠…"팬도 스타가 될 수 있다"
팬튜브 구독자 수는 국내 정상급 아이돌 가수 등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인식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관련 굿즈(상품)를 수집하거나 찾아보는 행위인 '덕질'의 무대가 인터넷 팬카페에서 팬튜브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여성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멤버별 팬튜브 채널 중 구독자 3만 명, 채널 조회 수 500만 회 이상인 것만 총 32개에 달한다. '마마무'는 '하루종일마마무', '무무옥탑당' 등 18개 팬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오마이걸 팬튜브를 운영하는 임미연(가명·20대)씨는 "다른 팬튜브를 보고 채널을 열었다"며 "좋아하는 연예인 영상을 직접 편집하는 일과 가끔 영상에 달리는 댓글 반응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연예인, 인플루언서에 버금가는 인기를 끄는 팬튜브 운영자도 등장했다.
유명 인터넷 강사 정승제의 팬튜브 채널 '정승제사생팬'은 2018년부터 정승제 강의 내용 중 재미있는 사담을 편집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승제사생팬 채널은 현재 정승제 공식 유튜브보다 약 3만 명 많은 1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총 조회 수는 4배에 달하는 6천만 회를 기록했다.
정승제 강사는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30대 직장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팬튜브에 대해 "내 영상으로만 이뤄졌는데 내가 봐도 (팬튜브가) 더 재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익명_ㅍㅅfantube'는 피식대학 영상을 '숏폼'(1분 내외 짧은 영상물)으로 편집해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평균 15분짜리인 피식대학 콘텐츠를 요약하거나 재미있는 부분만 추린 뒤 유튜브 숏폼 플랫폼인 '쇼츠'에 올려 시청자를 끌었다.
이 채널의 구독자는 지난 3월 유튜브 쇼츠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6개월 동안 6배나 늘어 2만3천 명에 달한다.
피식대학 구독자 심승범(가명·20대)씨는 "피식대학 콘텐츠의 세계관이 방대해서 재밌는 부분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팬튜브 영상들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팬슈머에 뿌리 둔 팬덤 문화…'양날의 검' 지적도
팬튜브 문화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팬슈머(fansumer)' 현상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팬슈머는 팬(F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브랜드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홍보, 유통, 비판 등 생산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팬은 곧 소비자로서 기능한다"며 "팬이 직접 좋아하는 스타의 영상 콘텐츠를 기획, 유통, 창작한다는 점에서 팬슈머 현상이 더 적극적인 팬덤 문화를 끌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튜브 확산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팬튜브라는 명목으로 음악과 영상 저작권료를 내지 않은 채 광고 수익을 창출하더라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팬튜브를 통해 새로운 팬이 유입되고 화제성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도 "이벤트에 참여한 팬들에게만 보내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버리거나 저작권 있는 영상을 무단으로 쓰는 것을 팬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제재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sjw0206@yna.co.kr
- ☞ 천장서 개 오줌이 뚝뚝…올라가보니 우리에 갇힌 개 20마리가
- ☞ 가슴 달린 남자·수염 나는 여자…요즘 늘어난 이유?
- ☞ 호날두도 주유대란 못 피해…7시간 대기 후 포기
- ☞ 반사신경 놀랍다…표범 달려들자 지팡이로 맞짱 뜬 여성
- ☞ 코로나 규정 어겼다며 체포인척 女납치해 성폭행후 살해한 경찰
- ☞ 복권 당첨후 익사 50대, 지갑엔 미수령 복권…당첨금은 어쩌나
- ☞ '오징어 게임' 정호연 "세계적 응원에 신나게 다음 스텝 기대"
- ☞ 탁현민, BTS 열정페이 논란에 "7억원대 정산, BTS 멤버들이…"
- ☞ 임신부 배 걷어차 유산시킨 만취 남성 무죄, 이유가?
- ☞ 무엇이 20대 여성을 절박하게 하나...급증하는 극단선택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최태원 "개인적인 일로 심려끼쳐 죄송…반드시 진실 바로잡겠다"(종합) | 연합뉴스
- 尹 "동해에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커…시추계획 승인"(종합) | 연합뉴스
- 서울청장 "'경찰이 인권침해' 김호중 주장, 전혀 동의 어려워" | 연합뉴스
- "귀를 막을 수도 없고"…북한군 흔드는 대북 확성기 위력은 | 연합뉴스
- 93세 미디어 재벌 머독, 26세 연하 은퇴 과학자와 5번째 결혼 | 연합뉴스
- 日 야스쿠니신사 낙서 용의자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듯 | 연합뉴스
- 교회 여고생 멍투성이 사망…'학대치사' 신도 구속 연장 | 연합뉴스
- 사망 훈련병 동료들 "건강 이상 징후 간부에게 보고한 적 없어" | 연합뉴스
- '학대 논란' 속 대중 공개 앞둔 푸바오, 막바지 적응훈련 한창 | 연합뉴스
- [삶-특집] "아버지에게 늘 단답형으로 답변한 게 너무 후회돼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