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는 횡단보도 앞, 올리브영은 스벅 옆에..왜그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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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파리바게뜨, 설빙, 이디야, 올리브영, 맘스터치…'
엄청난 성공을 거둔 프랜차이즈들엔 특별한 비법이 있다. 이 업체들은 성공적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해 타깃 연령층, 유동인구, 임대료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출점전략'을 짜왔다.
각 브랜드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입지는 제각각인데, 주요 상권에만 매장을 내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임대료를 절약하기 위해 2층 매장을 선호하는 곳도 있다.
수년 전 온라인상에는 각 브랜드별로 출점 입지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분석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대부분 매장이 아파트 단지 입구나 횡단보도 앞에 있고, 그 주위에는 분식 프랜차이즈 '아딸'이 자리한다" "설빙은 항상 2층 이상에 자리를 잡는다" "올리브영은 스타벅스 옆쪽에 위치한다" 등의 내용을 썼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말 그렇다"는 호응을 받았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 각 브랜드가 출점하는 전략과 유사하다. SPC는 파리바게뜨 출점시 이 같은 요소를 고려한다. 파리바게뜨는 횡단보도나 정류장 근처를 선호한다. 유동인구의 발을 붙잡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횡단보도는 자동차와 보행자의 통행량을 고려해 설치하게 돼있다. 통행량이 많은 곳에만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때문에, 횡단보도 앞은 자연히 유동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또 횡단보도 근처에 자리할 경우 신호를 기다리는 이들의 시선이 자연히 맞은 편에 위치한 매장으로 쏠린다. 빵을 구매할 생각이 없던 사람도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다가 '빵 한번 사볼까?'란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단 이야기다.
파리바게뜨의 이 같은 출점전략이 꽤 효과적이어서 340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보유한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만큼 파리바게뜨 옆에 전략적으로 입점하는 업체도 있다. 분식 프랜차이즈 아딸은 이 같은 출점전략을 내세웠다.
아딸 창업주인 이경수 전 대표는 "아딸은 프랜차이즈 지점을 낼 때 지켜야 하는 조건으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아파트나 동네 들어가는 입구,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편 가게들을 보게 되는 횡단보도 앞, 파리바게뜨 옆 등 3가지를 내걸었다"거나 "파리바게뜨는 전액 포장매출인데, 이는 아딸의 목표와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국에 파리바게뜨 매장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딸이 파리바게뜨 옆에 출점하듯, 이디야와 올리브영도 스타벅스 옆에 출점하는 '서브 스트리트'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타벅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 지역에 매장을 집중시키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을 쓴다. 허브는 바퀴, 스포크는 바퀴살을 의미한다. 자전거바퀴 축을 중심으로 바퀴살이 뻗은 모양처럼, 핵심 상권에 점포를 집중시켜 일대를 장악해 나가는 것이다. 즉 스타벅스가 출점하는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데다가, 스타벅스 자체가 고객을 빨아들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디야와 올리브영이 스타벅스 옆에 출점하는 전략을 쓴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디야는 설립 초기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옆 매장을 노리는 전략을 썼다가,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난 최근 수년간은 아파트 단지 출점 등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올리브영은 우연이 겹쳐 스타벅스 옆 입지 점포가 많을 뿐, 의도적으로 스타벅스 옆에 출점하는 전략을 쓰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올리브영 모두 고객 타깃이 20~30대이므로, 타깃 고객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점하려다 보니 우연히 스타벅스 옆 출점으로 입지가 겹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설빙'과 패스트푸드 전문점 '맘스터치'는 2층 매장을 선호한다. 설빙은 가맹점 사업자를 모집할 때 '2층에 최소 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으로 점포를 열 것'이라는 조건을 권유한다. 가맹점 사업자들의 초기 투자 비용을 덜어주고 소비자에게는 넓은 점포에서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맘스터치는 '가성비'를 강조하는 만큼 임대료가 저렴한 2층 매장을 추천한다. 합리적인 비용에 창업이 용이한 만큼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릴 수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 제품 경쟁력의 핵심은 '가성비'인데, 출점전략에서도 '가성비' 전략을 쓴다"며 "보통 25~30평 대의 중소형 매장 형태로 주요 타깃인 대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골목 상권에 출점하는데 2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2층 매장은 1층에 비해 임대료가 30~40% 남짓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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