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50선 갈 수도" 전망 나왔다..반등 시그널 2가지는?
잇따른 증시 조정에 코스피 3000선도 위태롭다. 금리 인상과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 각국의 정책 리스크 등 악재만 쌓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28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64포인트(1.62%) 내린 3019.1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코스피는 3015.01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301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3월11일(301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정치권의 가치가 공동부유로 전환하면서 규제가 등장했고 국내는 선거를 앞두고 재정정책 확장 부담으로 채권공급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도 인프라 관련 법안 통과로 재정 정책을 많이 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주요국이 모두 정책 리스크에 들어가면서 금리 상승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 압박과 주도주였던 기술주가 밸류에이션 부담 노출로 하락 폭이 커지면서 장 전체가 조정에 들어간 형태"라고 분석했다.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시장 하락 원인이 미 의회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추정한다"며 "중국 전력 부족 이슈에 이어 코로나로 인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공장도 멈춰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 발표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개선됐지만 기준선은 하회했다"며 "공급망 혼란 이슈가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경기 둔화는 수출 지표로 확인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며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판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55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6.7% 증가했다. 이는 무역 역사상 최고의 월 수출액이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둔화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에 비교하면 9월 수출 증가율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수출 증가율은 4월 41.2%→ 5월 45.6%→ 6월 39.7%→7월 29.7% → 8월 34.8%다.
윤 센터장은 "9월 한국 수출 증가율이 전월 대비 크게 둔화됐다"며 "수출 증가율이 떨어지고 내년 이익 전망치가 계속 수정되면서 주가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는 10월 중순, 지수로는 2900포인트의 단기 언더슈팅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며 "10월 중순을 분수령으로 보는 이유로 인플레 우려·부채한도 우려가 확대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저점 반등 뒤 1년 6개월, 경기둔화 및 연준 긴축 등이 이뤄진 지금과 같은 시기 코스피 평균 하락 폭은 약 17%"라며 "환산 시 2700포인트대까지 내려간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기간 조정의 형태로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해 바닥 수준을 2900선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올해 기대 이익 수준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과도한 기대이익 수준이 내려와야 한다. 코스피 지수가 2850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 불안 요인이 해소된다면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경기 회복 신호와 정책 리스크 해소가 열쇠다.
이 연구원은 반등 시그널로 잡을 수 있는 신호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ISM(공급관리자협회)지수의 배송데이터 및 상하이 컨테이너선 지수 등 공급 병목 완화가 확인되어야 한다"며 "또 중국의 부양 전환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3000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을 사 볼 만한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일정 지수를 정해놓고 매수하기보다 정책 리스크 등 상황이 해소될 때 사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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