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사의 10대 업적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노희준 입력 2021. 10.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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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

[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지금으로부터 350만년 전에 직립으로 설 수 있는 포유류가 발생하였고, 이는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 알려져 있다. 200만년전이 되어야 돌로 만든 도구를 제작할 수 있었고, 20만년전이 되어야 네안데르탈인과 이후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나타나 10만년전에는 재 인류와 같은 크기의 뇌를 가지게 되었다. 만년 전이 되어야 농경이 시작되었고, 성인에서 우유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 역사 상 뇌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발견이 무엇일까? 아마도 불의 발견일 것이다. 고기를 익혀 먹음으로써 단백질 섭취 효율을 높이게 되었고, 소화기관이 짧아지고, 상대적으로 뇌로 는 혈류가 증가하게 되어 지능 발달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있다. 불을 이용하여 광석으로부터 구리와 철 등의 금속을 얻어 철기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인류가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문명 세계로 가는 길을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불의 발견은 인류를 진화 시켰고 이후 의학의 발달은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행복한 삶을 좀더 영위하게 만들었다. 인류 출현 이후 발달한 의학의 역사에 가장 빛나는 10대 업적을 여러가지 정보를 토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에 고통을 받고 있기에 첫번째의 빛나는 업적은 루이 파스퇴르의 백신의 발명이라 하겠다. 이로서 백신을 통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되었고, 많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1846년 윌리엄 모튼은 사상 최초로 에테르가스를 이용하여 전신마취에 성공하였다. 이로서 통증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외과 수술의 진화를 이루어 내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로 인해 생긴 상처는 후속 감염으로 많은 병사들이 사망하였다. 항생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1929년 알렉산더 플레밍은 푸른곰팡이(페니실리움)로부터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성홍렬, 폐렴, 임질, 수막염, 디프테리아 등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 그 다음은 왓슨과 크릭의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이며 1962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48년 미국 동부 보스턴 근처 인구 2만 8천명의 작은 마을인 프래밍험에서 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의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연구인 심장연구인데 만성질환에 대한 역학 연구를 수 십년동안 하여 결국 흡연과 콜레스테롤, 고혈압, 비만이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여 세계적인 질병 예방에 기틀을 마련하였다. 1967년 크리스티안 바나드는 인류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흉부외과 의사로 장기이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인체의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은 1979년 되어서야 가능하였다. 코맥과 하운스필드는 최초로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개발하여 진단학 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환자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1948년 영국의 건강보험제도가 시작되어 저렴한 가격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어 제도적으로 의학사의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1977년에 500인 이상 사업장 적용으로 시작되어 1989년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1996년 이안 윌머트는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줄기세포 분야를 개척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1998년 화이자 제약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비아그라를 개발하였다.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부작용으로 발기가 되는 것을 알아내 최종적으로 발기부전제로 출시되어 단순한 수명연장만이 아닌 인간의 욕망을 개선하는 해피 메이커로 인류에 기여하게 되었다.

100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마흔살을 넘지 못했다. 인류역사를 뒤돌아 보면 질병은 한 시대를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유능한 인재들을 일찍 잃게 만들었다. 이러한 질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의학이 발전하였고, 인류 문명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아직 숙제는 많이 남아있다. 사망원인 1위인 암이 정복되지 않았는데, 나노의학의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꼭 정복되길 기대해 본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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