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약탈 기계 된 금융.. 그 변모를 추적하다
정상혁 기자 2021. 10. 2. 03:05
부의 흑역사
니컬러스 색슨 지음|김진원 옮김|부키|560쪽|2만2000원
석유왕 록펠러는 대표적인 악덕 자본가로 꼽힌다. 생산과 유통 시장을 조종하고, 때로 깡패와 무기까지 동원해 경쟁자를 방해하며 부를 일궜다. 당시 미국에만 육류·설탕·해운·철도 등 실로 여러 분야에 독점기업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를 능가하는 세력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금융 독점이었다.” J.P. 모건과 같은 은행가의 부상이다.
20세기 초부터 대영제국 몰락 후 시티오브런던이 세계 금융 중심지로 떠오른 1950년대를 거쳐, 2007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까지 생산 부문에 자본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부의 약탈 기계로 돌변한 ‘금융화’의 전모를 추적한 책이다. 조세 회피 분석 전문가인 저자는 각종 금융 기법 작동 원리를 해부하며 경고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금융이 아니다. 규모가 ‘너무 큰’ 금융이며 권력이 ‘너무 강한’ 금융이며 민주주의로 검증받지 않은 ‘빗나간’ 금융이다.” 원제 ‘금융의 저주’(The Finance Curse).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대선 후보 사퇴한 바이든, 해리스 구원투수 될까?
- “카멀라는 brat” 이 한마디에 열광..브랫이 뭐기에
- FBI “트럼프 귀에 맞은 것은 총알이 맞다” 발표
- 19명 중 18명 숨진 항공기 추락… 조종사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 면접교섭 중 3세 딸 앞에서 처가 식구와 몸싸움...‘아동 학대’ 인정돼
- 1980~90년대 “김일성 키즈”, 그들은 대체 무엇에 씌었던가?
- 열기구 성화 뜨고, 투병 중인 셀린 디옹 열창… 관객들 눈물 훔쳤다
- ‘금메달 회장’ 유승민의 배려… 후배들 ‘찜통버스’ 고통받자 내린 결정
- [Minute to Read] S. Korea cuts top inheritance tax rate in significant reform
- [더 한장]카스트로만 즐거웠던 혁명의 끝...어민은 어선 대신 스티로폼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