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레터] 책 빨리 읽는 법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한데 딱히 비법은 없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많이 읽었고, 읽는 양에 비례해 속도가 차츰 붙었지요.
“책을 빨리 읽으려고 할 때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 외에 장애물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머릿속으로 소리 내서 읽는 습관’이다. 문장을 소리 내서 읽으면 그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 속독법 전문가 쓰노다 가즈마사의 ‘3X 독서법’(길벗)을 읽다가 이 구절에서 ‘나는 속독 축에도 들지 않겠구나’ 했습니다. 저는 머릿속으로 문장을 소리 내 읽거든요. 저자는 “음성화하지 않고 문장을 보고 바로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면 빨리 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볼 때 요리 이름을 일일이 ‘읽지’ 않고 보기만 해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책 읽을 때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지요.
“‘보고 이해’하는 감각을 키우기 위한 교재로는 신문이 좋다”고도 합니다. 단(段)이 나누어진 신문 기사는 각 행의 글자 수가 제한돼 있어 한 줄 단위로 보고 이해하는 습관을 들이기에 도움이 된다는군요. 번갯불에 콩 볶듯 읽으면 생각은 언제 하나 싶은데, 저자는 “일단 읽고 이후에 생각하라”고 합니다. 끝까지 훑어보고 머릿속에 남은 내용을 정리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되는데, 이때는 자판으로 입력하기보다 손으로 종이에 적는 편이 좋답니다.
그래도 ‘정독(精讀)’이 좋지 않은가, 하는 이들에겐 힘주어 말하네요. “완독과 다독을 하면 독서가 즐거워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면, 일단 신문부터 읽어볼까요? 한 줄, 한 줄. 곽아람 Books 팀장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ute to Read] Seoul court upholds govt’s medical school expansion
- [사설] “의장 선거 반란 표 색출” 국회가 ‘개딸’에 휘둘리나
- Korean startup ArtBlood secures further investment for artificial blood production
- Samsung C-Lab spinoff Linkflow secures 11.5B won investment in Series C round
- [사설] 무기공장 된 평화자동차, 우리 선의에 北의 대답은 늘 이렇다
- [Michelin Stars in Seoul] ⑦ Zero Complex pioneers a new genre with Korean recipes and French techniques
- [박정훈 칼럼] 윤 대통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 순간
- [기자의 시각] 김호중과 스스로 빠진 늪
- “진짜 맞아?”…63세女·26세男, 37살 나이차 극복하고 임신
- [에스프레소] 지금 보수에게 필요한 건 ‘문샷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