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저커버그에게 투자하면 손실 날 일 없다"

박소령·퍼블리 대표 입력 2021. 10. 2. 03:04 수정 2021. 10. 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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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필터
노 필터/RHK

무슨 책을 읽을까? 궁리할 때 훌륭한 보증인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매킨지가 함께 선정하는 ‘올해의 비즈니스 책’ 수상작 목록이다. 2005년에 시작된 상으로, 매해 여름 후보작 6권을 먼저 발표한 후 연말에 최종 수상작을 알린다. 그간 ‘배드 블러드’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등이 올해의 책으로 최종 선정되었고 ‘규칙 없음’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이 후보작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노 필터’(RHK)는 2020년 수상작이다.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인스타그램을 다룬 책으로, 500장이 넘는 묵직한 분량이지만 순식간에 읽게 된다. 왜냐하면 당신도 인스타그램을 생활 습관처럼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스타그램은 지난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인스타그램을 쓰는 셈이다.

사라 프라이어는 블룸버그통신 기자로, 3년 동안 인스타그램의 두 창업자를 만났다. 페이스북의 공식 허가를 얻어 전·현직 임직원 수십 명을 취재했고, 비공식적으로는 더 많은 취재원을 만나서 자료를 모았다고 한다. 저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이 처음 만난 2005년을 시작으로 2012년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하고 2018년 두 사람이 비즈니스 관계를 청산하기까지 총 13년의 대장정을 그린다. 마크 저커버그는 저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기에, 이 책은 아무래도 케빈 시스트롬을 우호적 인물로 그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흥미로운 방법은 마크 저커버그 관점으로 13년을 바라보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며 ‘인터넷의 제왕’ 소리를 듣는 1984년생 창업가는 지독하게 냉정하고 성장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같이 일하기엔 싫은 인물일지 몰라도, 내 돈을 투자한다면 절대 잃지 않게 만들어줄 사람이랄까. 그래서 “페이스북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그저 훌륭한 사업가일 뿐이죠”라는 와츠앱 전 CEO의 말은 핵심을 꿰뚫는다. 이 책을 읽은 후 영화 ‘파운더’를 같이 보길 추천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이자 부동산 회사인 맥도널드를 만든 진짜 창업가는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박소령·퍼블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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