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8]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네오나치를 사칭해 잠입 취재를 할 정도로 의욕과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기자다. 하지만 그 지나친 의욕과 뾰족한 글 덕에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만다. 프리랜서로 나와 전전긍긍 일을 구하던 프레드는 우연히 친구와 함께 간 자선 파티에서 어린 시절 첫사랑과 마주친다. 영화 ‘롱샷(Long Shot ∙2019)’의 한 장면이다.
프레드의 첫사랑은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로 자신을 돌봐주던 옆집 누나 샬럿 필드(샬리즈 세런)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국무장관 샬럿은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이었고 마침 프레드의 글을 읽게 되어 프레드를 연설문 작성 비서관으로 채용한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쌓아가던 두 사람, 하지만 고지식한 프레드와 노련한 정치인인 샬럿은 대선이라는 전쟁터에서 견해 차이로 차츰 멀어진다.
이때 프레드의 친구 랜스가 충고를 건넨다. “넌 편견이 너무 심해. 이러니까 사람들이 정치를 싫어하는 거야. 다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질 않으니까(you’ve never really been good at looking at shit at other people’s perspective).”
프레드는 샬럿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샬럿도 프레드 덕에 어린 시절 정의감에 불타던 자신을 떠올리며 대선에서 맞부딪힌 난관들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프레드와 샬럿은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부군이 된다. 프레드는 오직 자신의 힘과 정의로만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했지만 방법은 그것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제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훌륭한 분을 응원하고 이분에게 배우고 최고의 대통령 부군이 되려 노력하는 거죠(Then I realized that’s not at all the 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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