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감싼 조수진에 黨안팎서 집중 포화
국민의힘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을 받은 아들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 거취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 차원에서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의원직 제명 추진을 시사했고, 당의 대선 주자들은 “곽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빨리 정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하고 나왔다. 그러나 조수진 최고위원 등 일부는 “곽 의원이 뇌물 받은 정황이라도 나왔느냐”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곽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밝혀 곽 의원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곽 의원 거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지난 30일 밤 긴급 최고위 소집 과정에서 표출됐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9시 긴급 최고위를 소집하자 조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하냐” “탈당한 분(곽 의원)을 최고위에서 의결로 의원직 제명을 할 수 있느냐”며 불참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심야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심야 회의는 ‘대장동 게이트’ 대응을 위한 것이었지 곽 의원 제명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정 무렵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로 왜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의원 단체 채팅방에 글을 올려 “긴급 최고위 안건이 ‘곽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 군데서 확인돼 말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거나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서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느냐”며 “곽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이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서 “‘상도수호 없다’는 당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뇌물 받은 정황이 있느냐는)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이 곽 의원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주변에선 “조 최고위원이 기자 시절 법조계를 오래 취재했고, 현재 법사위원으로 있으면서 곽 의원과 친분이 두텁기 때문” “평소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사달이 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곽 의원 옹호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몸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이 의원 단체 카톡방에 제명 반대 입장 의사를 밝히자 다른 의원 서너 명이 ‘100% 동의합니다’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곽 의원을 제명하면 ‘대장동 게이트’가 ‘국민의힘 게이트’가 돼 더불어민주당이 바라는 대로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 주자와 의원 상당수는 ‘곽 의원 거취’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일 입장문을 내고 “곽 의원이 스스로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사건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식에 따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 의원이 좀 과했다. 부적절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방송 토론에선 “의원 제명이란 것이 헌정사에서 YS(1979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 이후에 거의 없었다”며 “국민적 분노를 산 것은 유감이지만 제명보다는 곽 의원이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곽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기자회견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국민의힘에선 “자진 사퇴를 결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저는 곽 의원이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 것이란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었다”며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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