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감 느끼면 체온 '뚝'.. 혼자서는 따뜻할 수 없어
장근욱 기자 2021. 10. 2. 03:02
따뜻한 인간의 탄생
한스 이저맨 지음 | 이경식 옮김 | 머스트리드북 | 440쪽 | 1만9800원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힘을 얻었을 때 ‘따뜻하다’고, 반대로 상처를 받았을 때 ‘차갑다’고 느낀다. 프랑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최신 심리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친밀감을 온도로 느끼는 현상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모여 살아야 했던 인류의 역사와 관련짓는다.
인간이 여럿이 모이면 체온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함’을 얻기 위해 모이게 된 것이 사회성의 토대라는 것이다. 다양한 심리 현상도 이 이론으로 설명된다. 날씨가 추울 때 부동산 매물을 보면 따뜻하다고 느껴 더울 때보다 더 계약할 확률이 높고, 소외감을 느끼면 실제로 체온이 낮아져 더 추위를 탄다고 한다.
저자는 현대적인 중앙 난방 체계로 인해 ‘함께 모여 있기’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한겨울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됐지만, ‘따뜻한 사회’를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인 고민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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