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위한 소수의 희생.. 보건의료의 딜레마
유석재 기자 2021. 10. 2. 03:01

죽기는 싫으면서 천국엔 가고 싶은
에이미 거트먼·조너선 D. 모레노 지음 | 박종주 옮김 | 후마니타스 | 440쪽 | 2만2000원
오래된 블루스 곡에서 딴 책의 제목은 우리가 장수와 삶의 질을 위해 엄청난 보건의료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그 대가라는 것은 또한 생명윤리의 쟁점들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의학의 진보와 함께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도덕적 선택들 말이다.
9·11 이후 탄저균을 이용한 테러가 일어났을 때, 어린이의 감염을 막기 위해 아동 대상 탄저병 백신 시험이 필요했다. 그러나 저자들이 속했던 미 대통령 직속 생명윤리위원회는 ‘백신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낮은 소수의 아동에게 미지의 위험을 안김으로써 미래의 아동 수백만을 보호하는 사회적 이익을 얻는 게 타당한가’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결론은 이랬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우연히 겪는 위험 정도인 1단계 위험 수준을 기준으로, 어느 단계든 위험이 그 이상이 되지 않게 점진적으로 시험한다.’
다수를 보호하면서도, 다수를 보호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위험으로부터 소수를 보호하는 것이 생명윤리학이라는 얘기다. 책 뒷부분의 ‘팬데믹 윤리’에서 저자들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저소득 노동자들이 훨씬 더 많은 고위험 노동을 감당해야 하며, 인종차별과 같은 부정의(不正義)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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