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詩의 뜨락]
- 2021. 10. 2. 02:02
이도윤
불러 볼 이름을 잃어버리고서야
어머니 홀로 사시던 낡은 한옥으로 왔다
오래전 서울 사람이 된 나와 여동생이 보낸
어머니가 뜯어 놓은 택배 상자
못 잊을 새끼들 두고 훌쩍 어찌 가셨나
기다림 길어 아껴 드시다 남은 견과류
유통기한 지나버린 봉지 뜯어
우적우적 눈물로 삼겼다
택배로나 안부를 전한 내가
당신과 너무 멀리 있었다고
날마다 어머니 앉아 계시던 자리
수국을 향해 놓인 마당의 빈 의자에 앉아
-반년간지 ‘근대서지’(2021년 제23호) 수록
●이도윤 시인 약력
△1957년 화순 출생. 1985년 ‘시인’지 등단. 시집으로 ‘너는 꽃이다’, ‘산을 옮기다’ 등이 있음.
△1957년 화순 출생. 1985년 ‘시인’지 등단. 시집으로 ‘너는 꽃이다’, ‘산을 옮기다’ 등이 있음.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