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전문 변호사가 파고든 性의 진화
박태해 2021. 10. 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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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주로 다루는 가사전문 변호사가 진화생물학에 꽂혀 성의 진화와 종의 분화를 다룬 난이도 높은 책을 냈다.
4년 8개월 동안 생물학서 400권을 정독한 뒤 자신의 이혼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생물학의 큰 숙원인 성의 진화 메커니즘과 새로운 종분화 메커니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얻고 그가 발견한 견해와 생각을 책속에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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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 상속으로 본 성의 진화와 용불용으로 본 종의 분화/권성희/진화와인간/2만원
이혼을 주로 다루는 가사전문 변호사가 진화생물학에 꽂혀 성의 진화와 종의 분화를 다룬 난이도 높은 책을 냈다. 저자는 자신도 한때 이혼 위기에 이르렀던 순간, 자신의 이혼 소송 고객 중 절대다수 부부가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끼리 결합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호모사피엔스는 최고의 진화적 존재이므로 이와 같은 현상 뒤에 필시 생물학적 비밀이 있을 것이라 여겨 진화생물학에 관심을 갖고 탐구를 시작했다. 4년 8개월 동안 생물학서 400권을 정독한 뒤 자신의 이혼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생물학의 큰 숙원인 성의 진화 메커니즘과 새로운 종분화 메커니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얻고 그가 발견한 견해와 생각을 책속에서 펼친다.
저자는 인간은 이성형과 감성형의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뉘며 부부는 자기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하여 반대 성격을 가진 사람을 골라 결혼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자연선택설이 완전히 틀렸으며,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진화에 외부의 선택은 전혀 없었고 용불용의 정직한 자취만이 있었다는 것이다. 잡식성의 하이에나가 암컷이 압도적으로 강한 이유는 자신과 새끼를 수컷으로부터 맹렬하게 지킨 결과이고, 수초에 꼬리를 감고 대롱 같은 입으로 작은 먹이를 먹고 사는 해마는 암컷이 큰 난자를 만들고 임신까지 하면 생존이 불가능하여 수컷이 대신 임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성적이형성은 이와 같은 ‘선생존 후번식’ 순의 기관의 용불용의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암수 양성인 이유는 기형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과접합 방지책이라고 한다.
진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용감무쌍한 아마추어 학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하기는 공력이 깊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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